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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01 422회 0건



주의!

1. 이 글은 연재가 상당히 무지막지 하게 느립니다
2. 야설보다는 소설에 야한 부분이 들어가는 글을 쓰는 중입니다
3. 글은 언제나 처음부터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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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사아르는 빠르긴 하지만 결코 급해 보이지 않게 걸음을 옮겼다. 축제의 불꽃을 보면서 즐기던 사람들이 내주는 길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은 안다. 키미사아르가 칼을 들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평범한 아이들과 다를 것 없는 저 아이가 칼을 들면 어떤 일을 저지르는지 알고 있었다.

적이 된자의 철저한 괴멸. 여기서 적이란 비단 미센 가문의 적만이 아닌 이 마을의 적 또한 포함 됐다. 예를 들어 이 마을 자체를 봉으로 삼는 불법 도박장이나 비적들 또한 키미사아르에게는 "적"이다. 그렇기에 키미사아르가 하려는 일은 마을 사람들도 최대한 편의를 봐준다.

한 대형 술집의 창고로 다가가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저 술집에 뭔가 문제가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몇 명의 사람이 경비 대장을 부르러 갔을 뿐이다.

한편, 창고 앞에서 지루하게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경계하던 보초는 어이가 없을 뿐이다. 너무 심심해서 옆에 있는 파트너와 음담패설을 늘어놓기도 지루해지는 판에 왠 꼬맹이가 나타나 의협을 했기 때문이다.

"뭐라고 지껄이고 싶은 모양인데, 그냥 닥치고 꺼져."

보통은 화가 나서 마구 윽박지르기 마련이다. 아니면 가볍게 머리를 쥐어박거나. 하지만 어둠의 세계에 종사하며 골목 패싸움을 격고 가끔 칼밥도 먹는 인생은 그렇게 처리하지 않는다.

일단 걷어차고 다음에는 밟는다. 그래 일단 걷어차고…….

"내가 닥치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 발을 막아낸 손. 키미사아르는 상대의 발목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크윽!"

"꺼지라고 했지."

발목의 고통으로 다리에 힘이 빠진 보초의 무릎을 옆에서 차버리자 "윽" 하는 비명과 함께 반쯤 주저앉아버렸다. 덕분에에 가까워진 키미사아르와 보초의 얼굴.

푸헉

팔꿈치를 이용해 아래서 올려치자 보초의 얼굴이 뒤로 넘어가며 이빨과 핏방물을 뿜어냈다. 아마도 이미 의식은 없을 것이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낀 다른 보초가 기습을 감행했다. 하지만 그 보초에게 조금만 더 이성이 있었다면 차라리 도망가는 길을 택했을 것이다.

퍽 퍽 빡

복부에 한 방, 허벅지에 한 방, 마무리로 관자놀이에 한 방.

깨끗한 연타에 두 번째 보초 역시 파트너와 함께 길게 누워버렷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창고 안을 정리할 차례였다.

"흠."

칼을 쓰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키미사아르는 다른 무기를 꺼내들었다. 짧지만 단단한 철봉과 거기에 90도 각도로 달려있는 손잡이. 돈파였다.

팔뚝에 달라붙는 차가운 쇠의 감촉. 적당히 긴장되어 손에 잡히는 감촉 또한 딱이었다.

빡!

"커어……."

살그머니 뒤를 덥치려던 적의 턱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뼈가 깨지는 느낌이 확실하게 전달되어 왔다. 정말로 최고의 컨디션이다. 이딴 술집 하나 부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쾅!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문 뒤에서 상황을 살피던 남자가 재수없게 거기에 휘말려 뒤로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어차피 신경 쓸만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운으로 하나 잡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오른손의 돈파를 가볍게 회전시켜 긴 쪽을 앞으로 향하게 하여 옆에 있는 남자의 무릎을 후려친다. 비명과 괴성이 섞이며 "적"이 공격해 온다. 그래도 상관없다. 우선은 좌우에 있는 놈들이 먼저다.

빠박! 빡!

일격 일격이 무릎, 종아리, 팔, 머리의 뼈 중 돌출된 부분를 정확하게 공격해 온다. 덕분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뼈가 부러지고 부서진다. 끔찍한 고통에서 울리는 비명과 절규, 그리고 분노와 악으로 지르는 고함소리까지.

비록 피를 보는 일은 별로 없었지만 그이상으로 처참한 광경이었다.

주먹 대신 배에 꽂히는 단봉, 붕붕 소리를 내며 돌아가다 머리를 후려치고, 팔다리의 뼈를 부숴 움직이는 것 조차 고통으로 만드는, 이미 돈파라기 보다는 악마의 무기라 할만 했다.

퍽퍽 빡!

"케에엑!!"

12명째가 마지막. 이제는 숨어서 뭔짓을 하는지 모를 사기꾼을 잡아낸 차례였다.



어두운 창고 한구석 작은 방에 어린 소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아니 옹기종기 같은 말로 표현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지금 극도의 공포 속에서 본능적으로 한쪽에 모인 것이니까 말이다.

유괴. 납치.

시도 때도 없이 "누가 잡아간다" 라는 반협박성 잔소리를 들어보기는 했어도 설마 진짜로 당하게 될거라고 누가 생각해 보았겠는가. 만약 해봤다면 어린 나이에 인생을 깨달은 상당히 조숙한 아이가 될 것이고 당연히 이렇게 어이 없게 잡힐 일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지금 이게 단순히 몸값을 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밖에서 들려오는 "노예", "돈덩이" 등의 말을 종합해보면 필시 노예로 팔아넘길 모양이다.

"흐흑……."

다들 조금씩은 예상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렇게 밖에서 들려오는 말이 확신을 심어주니 하나 둘 눈물을 흘리는 소녀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도 확실한 희망을 가지고 있는 소녀가 있었다.

"키르……."

소녀의 소망이 통한걸까? 덜컹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하지만 다시 소녀의 소망을 짓밟는듯 들어온 사람은 기다리던 키르가 아니었다.

수려한 외모, 다소 느끼할 수도 있는 예쁜 눈동자, 낡았지만 분위기 있는 로브와 모자, 사람을 안심시키는 미소.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비열한 마음을 숨기기 위한 가면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욕심을 채우기 위한 무기로 쓰였다.

그 뒤를 따라 들어온 배불뚝이 남자. 옆에 있는 음유시인과 짜고 이 납치극을 연출한 술집 주인이었다.

"후후후, 어떻습니까?"

"호오, 이번에는 특히 상품들이 더 많군."

"그러게 말입니다."

음유시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가까운 곳에 있는 소녀에게 다가갔다.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 소녀는 언제나 음유시인을 위해 빵을 사져다 주던 이 술집 종업원이었다.

"겁 먹지 마시죠."

"이… 이러지… 흡."

음유시인은 거칠게 입을 맞추며 소녀의 입을 막았다. 눈물을 흘리며 부들부들 떠는 소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열매가 눈앞에 있었다.

"쿡쿡쿡 이정도로 겁을 내시다니……. 그러시면……."

?악!

"꺄아악!"

소녀의 치마가 단숨에 찢겨 나갔다. 찢는다고 해도 겨우 허벅지가 드러나는 정도다. 어차피 치마야 벗기면 되는 거고 본래 목적은 겁을 주기 위한 것이니까. 그리고 소녀는 그 의도에 맞게 좀 전 보다도 더 몸을 떨고 있었다.

"그러시면 참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더러운 욕정으로 번들 거리는 눈동자. 평소에 보아오던 그 상냥한 눈빛은 어디세서도 찾을 수 없었다.

"푸흐흐, 이것 참 나도 참을 수가 없구만."

배불떡이 남자는 가까이 있던 소녀의 머리채를 잡아끌어내서는 옆에 있던 나무 테이블에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칼로 등을 가리고 있던 옷을 잘라내고는 그 맨살을 ?기 시작했다.

"아아악! 싫어어!!"

애처로운 비명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것에 더욱 흥분한듯 집요하고 거칠게 그 등을 ?고 엉덩이를 주물렀다.

그런 추한 모습을 보던 음유시인은 한숨을 내쉬고는 눈앞의 소녀에게 집중했다.

"하아, 어쩜 저렇게 추하게 할까. 후후, 하지만 걱정 마시지요. 당신은 제가 조심스럽게 다루어드릴 테니."

천천히 부드럽게, 하지만 확실하게 능욕하여 그 정신마저도 무너뜨리는 것. 이러한 행위마저도 하나의 예술이라 생각하는 음유시인. 과연 저 거칠고 추악하게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배불뚝이와 무엇이 다른 걸까.

"키르……."

다시 한번 나지막히 그 이름이 불리웠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바램이 이루어졌다.

꽝!

한 사내의 몸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부러진 팔을 잡고 신음 소리를 내는 사내를 따라 한 소년이 모습을 드러냈다.

"찾았다."

웃는 얼굴이다. 분명히 웃고 있었다. 하지만 레이드린은 알고 있다. 저 표정의 키르는 더이상 키르라고 부를 수 없는 키미사아르 라는 것을. 애칭 따위는 존재 할 수 없는 모습이라는 것을.

"누, 누구냐!"

"큭큭큭, 보고도 모르시나 보네? 지금 니가 깔아뭉게려고 하는 여자애랑 비슷한 나이에 꼬마일 뿐입니다."

"웃기지마! 넌, 넌 누구냐!!"

발작적인 음유시인의 고함에 키미사아르는 더욱 짙은 웃음을 만들어냈다.

"굳이 말하자면…… 나쁜 어른을 잡아가는 저승사자랄까?"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아니 느끼고 있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소년은 겉모습만 소년일 뿐 속에 괴물과도 같은 힘을 간직하고 있음을. 여기까지 오면서 모든 어깨들을 눕혀버리고 왔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자, 어리고 여린 소녀 여러분. 눈 감고 귀를 막아주시기 바랍니다."

콰작!

"크허어거……."

키미사아르의 주먹에 음유시인의 턱이 단숨에 부서져 나갔다. 다음은 갈비뼈, 코, 쇄골, 무릎의 순서로 차례차례 뼈가 박살났다.

엄청난 고통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 하고, 기절 또한 할 수 없었다. 뇌를 유린하는 극악한 고통에 신경이 타들어가고 뇌가 무너진다. 생각이 하얗게 물들고 간간히 번개가 치는 듯한 노란빛이 고통을 전달한다.

"키히… 흐이이이… 흐으으……."

"어라?"

음유시인은 눈을 까뒤집은체 알 수 없는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너무 과도한 고통에 미쳐버린 것이다.

"이런 벌써 끝났네. 그럼……."

키미사아르는 미련없이 눈길을 배불뚝이에게 옮겼다. 다음에 망가질 것이 자신임을 알고 있던 배불둑이는 정신없이 뒤걸음 치다 발에 걸리는 몽둥이를 집어 눈앞에 괴물을 내리쳤다. 공통를 못 이기고 무턱대고 저지를 짓이다.

그리고 당연히 좋은 선택은 아니다.

푸화악!

"끄아아악!!!!"

배불뚝이의 살이, 비계덩어리가 수십조각이 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피부 밑에 두껍게 자리 잡고 있던 비계만을 베어낸 것이라 출혈은 좀 있겠지만 금방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무시무시한 고통과 공포가 갈라진 살로 파고 들었다.

어느새 돈파가 아닌 두자루의 칼을 들고 있던 키미사아르는 작게 중얼거렸다.

"뇌강류(腦强流) 철혈한(鐵血恨)의 장. 살광참(殺光斬)."

간만에 뽑아든 무기로 돼지를 잡는다는 것은 벼로 좋은 기분이 아니다. 어깝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하고.

"자자, 여러분 이제 집으로…… 응?"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소녀들을 보면서 키미사아르는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래니까 처음부터 보지도 듣지도 말라고 한 것인데 참 말도 안 듣는다.

신기한 점은 딱 한 명 오히려 반짝이는 눈빛을 보이는 소녀가 있다는 것이다. 방금 전까지 배불뚝이, 아니 이제 살이 다 떨어져서 배불뚝이는 아닌가? 하여간 그 작자에게 농락 당하던 소녀였다. 그래 소녀다. 하지만 키미사아르는 그 소녀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살펴보고는 한 마디 했다.

"너 남자지?"

소녀, 아니 소녀로 오인 받은 소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주변에서는 헛바람 들이키는 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났다. 도저히 믿지 못할 것을 보았을 때 일어나는 반응이었다.

"자식이 왜 생기길 그렇게 생겨서 이렇게 험한 꼴을 보냐?"

소년의 생김새에 대해 면박을 준 키미사아르는 음유시인의 손에 농락 당하다 혼절한 소녀를 안아들었다. 그리고 천천히 창고를 빠져나갔다.

그러자 다른 소녀들도 그 뒤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밖에서는 경비대장이 부하 명 명을 데리고 "놀고" 있었다.

"여, 이제 끝났냐?"

"왔으면 좀 도와주지 그랬어요?"

"뭐 어차피 너 정도 실력이면 다 해결할 거라고 생각했지."

"쳇, 전 아직 16세 소년입니다만?"

"원래 15살만 넘으면 어른이야. 뒤에 있는 애들은 우리가 데려다 주도록 하지. 그런데 그애는?"

경비대장은 키미사아르가 안고 있는 소녀를 가리켰다. 좀 크긴 하지만 그래도 마을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 곳이라 어지간한 얼굴은 다 외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보는 얼굴인 모양이다. 따로 나서는 사람도 없는 걸 보니 어디 사는 누구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니가 맡아라."

"그러죠, 뭐."

별 수 있나. 깨어날 때까지 잘 모셔두는 수밖에. 그러자면 어디 잘 모셔둬야 하는데 제일 믿을만한게 키미사아르다. 일단은 귀족가의 집사니까 말이다.

그렇게 축제의 밤에 일어난 별로 작지 않은 사건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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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얼마만인지 모르겠군요
요즘 좀 바빠서 말입니다
레포트라거나 레포트라든지 레포트가 저를 괴롭혀서 말입니다
아직도 많은 것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하기 싫어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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