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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색영웅 대륙정벌기 - 4부3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56 558회 0건
전투장면은 허접이더라도 의외로 묘사하기 힘들더군요.아무래도 연재템포를 좀 늦춰야 할것 같습니다........ㅠㅠ





3.초원의 전사들의 공동묘지


"마마께옵서 폐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뜻에서 보내온 선물이옵니다."
"음,이거 고맙군,사위에게도 안부 전해주시게."


유리아의 신임 외교장관 레밍턴후작의 방문을 받은 로키안의 로푸스5세는 매우 기분이 좋았다.딸로 인정하고 있지도 않던 마린이란 년이 생일선물을 보내온 것은 별로 기쁠것도 없었지만 드워프제작의 고급공예품이 포함된 엄청난 양의 보물들은 측실이 개인적으로 보낼만한 선물은 아니었다.

"흐흐흐,이 건방진 놈 힛타이트한테 혼쭐이 나고 있나 보구나,9써클 대마법사를 2명이나 투입하고도 여태 그정도라면 네놈의 군사적재능도 알만하다.하긴 소드마스터라고 병사도 잘 다루라는 법은 없지."

현재 유리아의 힛타이트전선은 2달째 계속 유리아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다.무려 60만의 병력과 9써클의 마스터인 사라와 앤이 모두 이곳전선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40만의 힛타이트군한테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지금은 유리아 서북부최고의 요충지인 레블루안까지 밀려내려온 유리아군은 이미 대륙최강의 강군이라는 명성은 날아가 버린 상황이었다.원래는 개전 2개월째에 공격을 개시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예상외로 유리아를 밀어붙이는 힛타이트를 보고 양쪽이 좀더 서로 싸워 힘을 빼라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저 어린놈이 아부까지 섞어가면서 이렇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불리한 상황에서 대유리아동맹이 일제히 공격을 개시하는 것이 두려운 탓이리라.

"흐흐흐,아무리 그래봐야 소용없지,그래도 사신이 돌아가고 나면 불쌍하니 1주일정도는 기다려주마.이제 드디어 유리아를 내발아래 무릎꿇릴수 있겠구나."


잔뜩 부풀어있는 로푸스5세의 마음과는 달리 선물을 번지르르한 수식어를 계속하면서 황제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레밍턴 후작은 황제인 아크의 특명을 완수했다는 만족감에 속으로 웃고 있었다.

"후후,외교장관으로서의 첫임무는 성공인 것 같군,상대방에게 약하게 보이라니 이거야 쉽지."

그는 떠나올때 재상 치엔터가 당부한 말이 떠올랐다.

"레밍턴후작,명심하시오,설사 힛타이트를 우리가 처리한다고 해도 대유리아동맹이 조용히 있어줘도 곤란하오,우리가 동쪽으로 공격을 시작하려면 이왕이면 명분이 있는 쪽이 좋고 그러려면 힛타이트와 저들이 우리를 침략하려고 했기 때문에 우리도 생존을 위해 저들과 생사를 결하지 않을수 없다는 명분이 국내단결에도 좋고 대외적으로도 어차피 모든 나라가 적국이긴 하지만 그래도 보기 낫지,우리와 힛타이트의 초전에서 저들이 조용히 기다려준건 좋지만 이제 저들이 슬슬 움직여주는 쪽이 좋소."


동상이몽을 품고 있는 두사람이 연거푸 술잔을 기울이면서 마음에도 없는 덕담을 서로 나누고 있었다..........




아크는 전라의 호에룬의 나체를 침상에 누운채 감상하다가 한바퀴 돌게 했다.지난 두달동안 호에룬이 잡혀있다는 것을 숨기기위에 장막안에서 햇빛을 쬐지 않고 생활하면서 몸을 관리해온 호에룬은 약간 까무잡잡한 피부는 그대로였지만 이제 매끄러운 피부와 이전에도 자연의 미가 풍기는 아름다운 몸매를 자랑했지만 더욱더 남자의 욕정을 끌어오르게 하는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뒤돌아선 호에룬의 탐스러운 엉덩이의 계곡사이에는 부끄러운 배설기관의 입구와 조금 더 앞쪽으로 갈라진 비밀스런 틈새의 아랫쪽이 엿보였다.아크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흥분감인지 그 틈새에서는 조금씩 애액이 배어나오고 있었다.

"자,엉덩이를 벌려서 그사이의 구멍을 확실히 보여봐."
"아아,싫어요......"

말로는 거부하면서도 호에룬은 스스로 손을 엉덩이로 가져가 벌리면서 벌려진 틈새로 항문을 노출시켜 보였다.이미 두달동안 아크에게 안기면서 철저히 길들여진 그녀의 몸은 아크의 지시를 따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는 듯 했다.

흥분으로 고조된 눈길로 자신을 쳐다보는 호에룬에게 아크는 자신의 드러낸 하체를 가리켰다.

아크에게 다가와 그앞에 하체옆에 무릎을 꿇고 엎드린 호에룬은 이미 단단히 일어선 아크의 물건을 부드럽게 뿌리쪽을 손가락으로 쓸어올리면서 입술에 물면서 혀를 감고 쪽쪽 소리가 나도록 ?고 빨았다.

"으으,으으응....아아,좋아......"


단지 아크의 물건을 빨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호에룬은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았다.두달전과는 비교할수도 없는 변화였다.자신의 물건에 달라붙어 봉사하고 있는 호에룬의 상기된 표정에 달아오른 아크는 결국 한계에 달해 그녀의 입안에 잔뜩 정액을 쏟아부었다.호에룬은 마치 아기가 젖병을 물듯이 아크의 물건을 입술로 꽉 물고는 한방울도 아깝다는듯이 깨끗이 빨아먹었다.결국 아크의 정액을 삼키면서 잔뜩 흥분한 호에룬은 흥분해서 아크의 몸위에 늘어졌다.

그런 호에룬을 침상위에 눕힌 아크는 그녀의 몸위에 자신의 몸을 포개면서 덤벼들기 시작했다.호에룬의 가느다란 팔이 아크의 목뒤로 둘러졌다.

호에룬의 갈라진틈사이로 파고든 아크의 물건이 격렬하게 애액으로 젖은 질안을 파고들었다.호에룬은 자신의 안을 꽉 채운 아크의 물건에 쾌감을 느끼면서 아크에게 매달린 다리에 힘을 주면서 꽉 감아 조였다.동시에 그녀의 동굴안은 강한 수축을 보이면서 아크의 물건을 꽉 물고 늘어지고 있었다.그런 호에룬의 젖은 질안에서 왕복운동을 더욱더 격렬하게 했다.

"호에룬,간다!"

아크가 소리를 지르면서 호에룬의 안쪽 깊숙이 물건을 찔러넣었다.그녀의 자궁속까지 닿은 귀두끝에서 뜨거운 정액이 잔뜩 쏟아져나왔다.



"아아,아아아!"

그 뜨거운 감각과 동시에 호에룬역시 절정에 달하면서 아크의 몸을 힘껏 끌어안은채로 축 늘어졌다.그러나 한번 방출을 마친 아크는 아직도 멀었다는 듯 늘어진 호에룬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

아크는 호에룬과의 마상에서의 정사이후 힛타이트의 사정을 좀더 자세히 들을수 있었다.


"힛타이트는 저희 집안인 볼칸씨족과 그 다음가는 세력을 가졌던 호르간,메르단 씨족의 연합으로 세워졌어요."


그것은 아크도 이미 정보보고로 알고 있던 사실들이었지만 당사자인 호에룬의 설명을 일단 귀담아 들었다.


원래 힛타이트를 세운 마룬족들은 초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500만정도의 유목계열과 1000만정도의 비유목계열로 나뉜다.무력이 강한 유목계열들이 비유목계열들을 압도하는 관계이지만 특별히 정형화된 것은 아니다.유목계열의 47개의 씨족,비유목계열의 경우 390여개의 도시(동방국가나 유리아의 수준으론 읍정도)국가를 중심으로 각각 개별적인 관계를 맺고 물물교환형태로 유목계열과 비유목계열들이 사이좋게 교류를 나누는 경우도 많다.

마룬족은 하마터면 대륙에서 인간들을 전멸시킬 뻔한 마법을 증오해서 마도문명멸망후 검세력이 시작될때 산맥과 사막으로 가로막힌 이 오지로 옮겨온 민족으로 기타문명을 거부하는 삶을 고수하고 있었다.그들은 대지의 신 마이아를 주로 섬기며 제대로 된 신전도 없다.신관들이 사용하는 치유와 회복마법만이 유일하게 이들의 땅에서 사용되는 마법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유목민족특유의 기동력때문에 이따금 이들을 결집시키는 지도자가 나오면 강력한 위력을 선보였으며 1500년전 게르마니아제국이 존속하고 잇을때 유목계열을 통합한 지도자인 아틸라가 나왔을때는 그 수도근처까지 육박하는 위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따금 이루어지는 이런 통합은 오래가지 못했는데 워낙 유목계열의 씨족간의 반목이 심했고 유목계열과 비유목계열의 관계도 불안해서 이런 위력을 보이는 것은 잠시뿐이었다.


그러나 100년전 힛타이트왕국을 성립시킨 카라스탄1세는 달랐다.


그는 자신의 볼칸씨족과 함께 최대규모를 자랑했던 호르간,메르단씨족과 힘을 합쳐 유목계열민족들을 무자비하게 통합한뒤 비유목계열에 대해 함부로 군사적압박을 가하는 대신 비유목계열들의 물자를 자신들의 가축들로 댓가를 치루고 교환하게 했다.유목계열들이 국방을 맡는다는 이유로 약간 유목계열쪽에서 이득을 보는 형태로 거래가 이루어졌지만 이전의 무질서한 약탈들은 없어졌기 때문에 비유목계열들도 이런 조치를 환영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탈루스족통일을 이룬 칼대왕과 우호관계를 맺은 카라스탄1세는 그와 힘을 합쳐 동방국가들의 침입을 막도록 유리아를 지원해주었다.이에 칼대왕은 그 이전엔 탈루스족의 북부를 자주 약탈하여 관계가 소원했던 힛타이트와 사막길을 통한 무역을 행하고 당시 유리아에서도 부족했던 마법사들(유리아가 마법사의 질이 높아진것은 얀대제의 시대에 대마법사시라니안을 영입하면서부터다)과 기사를 파견해 힛타이트에서 전무했던 마법사와 마나를 사용하는 기사의 양성을 지원해주었다.그덕분으로 현재 힛타이트는 동방국가나 유리아수준에선 낮은 수준이지만 4써클 궁정마법사(동방국가나 유리아의 궁정마법사는 9~6써클)와 소드유저급의 기사를 일부확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우호관계는 얀대제가 동방국가들에 대한 원정을 벌이던 20년전 깨지고 만다.당시 같은 왕국이었던 유리아가 제국을 선포한데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군주 티르한은 동방국가들이 앞으로 막대한 공물을 매년 바칠것을 약속하고 유리아의 후방교란을 요청해오자 이를 수락하고 대대적인 유리아 공격을 감행했다.

당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던 얀대제는 남부전선에서 플로린의 수도 코앞에서 수호룡 때문에 병력을 돌려야 한데다가(3부9화참조) 가뜩이나 남방을 어지럽히고 있던 플로린 해군때문에 불안한 입장이었는데 자국의 수도를 위협할수 있는 후방에서 힛타이트가 쳐들어오자 눈믈을 머금고 휴전조약을 맺어 대륙통일의 꿈을 접을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수십년간의 우호관계를 배반하고 등뒤를 찌른 힛타이트에 대한 얀대제의 분노는 대단해서 당시 휴전조약체결을 몇일 앞둔채로 교전상태에 있던 힛타이트전선에 자국의 대마법사들과 고위마법사들들 총동원하다시피한 대공격을 감행해서 원정해온 힛타이트군 15만중 10만이상을 전멸시키고 군주 티르한을 전사시켰다.자국의 군주를 잃은 힛타이트역시 그뒤 앙심을 품고 휴전협상이후로도 통제불가능한 일부 씨족들의 일탈행위라는 핑계를 대면서 소규모공격으로 유리아변방을 어지럽히는 불편한 상태로 두나라의 관계는 유지되고 있었다.


"동방에서 들어오는 대규모의 공물은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어요."


대유리아동맹에서 힛타이트를 동맹국으로 유지하기 위해 바치는 공물은 척박한 힛타이트에서 생산되는 물자전체와 맞먹을 정도였다.거기다 힛타이트에서 생산되는 물자보다 고급품이 많았다.그런데 이런 공물들은 힛타이트에 새로운 내부불안을 가져왔다.일단 유목계열들은 이공물들은 자신들의 군사력때문에 들어오는 것이라면서 이것들을 독점했는데 불리한 물물교환조건을 감수하면서 힛타이트의 구성원임을 인정하고 있던 수적으로 많은 비유목계열들은 이것에 불만이 심해져 원래 이중적인 국가체계였던 힛타이트의 국가단결은 더욱더 불안해졌다.거기다 쏟아져 들어온 공물들이 유목계열들중 일부씨족들에 의해 독점되어짐으로 인해 세력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왕가인 볼칸씨족이 유리아와의 전쟁에서 군주 티르한을 잃고 혼란에 빠진 사이 왕가다음가는 양대세력인 호르간,메르단 두 씨족이 세력을 강화하기 시작한 것이다.동방의 공물들을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씨족들에게 우선적으로 분배하면서 세력을 늘린 두 씨족은 현재는 왕가를 능가하는 대세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왕위찬탈을 노리고 음모를 꾸미기 시작했어요."

한스러운 일들을 되새기는 호에룬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잇었다.


호르간,메르단 두씨족은 고의로 확실한 계승권자가 부재했던 왕가의 왕족들의 싸움을 부추기고 때로는 자신들이 뒤로 암살하기도 하는 방법을 써서 현재에 와서는 볼칸씨족의 왕인 바르한은 아들이 하나도 남지 않아 유일하게 남은 두 딸이 왕위계승권자였다.

이에 호르간의 수장인 39세의 마르독,메르단의 수장인 43세의 옴베는 각각 장녀인 메실리아와 호에룬을 약혼녀로 삼고 차기계승권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대유리아동맹에서 대대적인 유리아침공을 제의해왔어요.그것도 응하지 않으면 공물을 끊어버리겠다는 협박을 곁들여서요."

이제 동맹에서 들어오는 대량의 물자는 힛타이트에서는 없으면 안 될 존재였다.특히 왕위찬탈을 노리고 세력을 쌓아온 호르간,메르단 두씨족의 경우 이 물자가 끊길 경우 자신의 수하로 들어온 씨족들을 통제하기도 힘들어질지 몰랐다.메르단 씨족보다 우위였던 호르간씨족은 대유리아동맹의 제의를 받아들일것을 주장했다.이미 호르간 씨족을 누를 힘이 없었던 국왕인 바르한은 계책을 세웠다.차녀인 호에룬을 약혼녀로 삼은 메르란의 수장 옴베와 합작을 제의한 것이다.

계책은 이러했다.호르간의 수장인 마르독의 약혼녀인 메실리아를 일단 유리아의 동태를 살펴보기 위한 명목으로 평화사절로 유리아에 보낸후 사막에서 참살당하게 한후 그것을 핑계로 삼아 유리아에 대한 공세를 시작한다.약혼녀를 잃은 마르독을 앞으로 내세워 많은 피해를 보게 해 호르간씨족의 세력을 약화한 다음 메르단씨족과 볼칸씨족이 공을 세우고 메르단수장인 옴베를 하난 남은 딸인 호에룬의 약혼녀로서 후계자로 삼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은 이것도 다가 아니었다.국왕인 티르한은 즉위후 계속 아들들이 암살당한 것이 두 양대씨족의 음모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번전쟁에서 양대씨족을 모두 약화시킨다음 왕권을 강화하고 새로 아들을 낳아 후계자를 삼을 생각이었던 것이다.아직 49세였던 그는 음모만 없으면 자식같은건 충분히 낳을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단순한 성격인 마르독이 제대로 계산을 하지 못하고 유리아에 약혼녀에 대한 복수를 한다면서 설친덕에 역대최대규모의 원정군을 편성해 쳐들어온 바르한은 고의로 하나 남은 딸인 호에룬을 최전선에 내놓고 있었다.호에룬이 전사할 경우 옴베역시 계승권을 주장할 정당한 권리가 사라지므로 그럼 두 씨족간의 알력을 잘 조정해서 유리아와 열심히 싸워 상잔하게 한 다음 왕권을 공고히 하고 유리아 서북부를 장악한다음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그렇게 모든 걸 다 말해줘도 되는 건가?어쩌면 네 아버지가 내 손에 죽게 될지도 몰라."

"아버지는 이미 모든 걸 원정에 거셨어요.실패할 경우 절대 살아서 돌아가지는 않으실 거에요.설사 당신이 그와 일을 좋게 해결하고 싶으셔도 절대 그럴수 없을 거에요.이미 그분은 어머니까지 죽음으로 내모셨는걸요."

"응?"

이어진 호에룬의 설명은 충격적인 것이었다.힛타이트국왕 바르한이 이미 떠나올때 아이를 생산할수 없는 아내에게 극독을 건네주고 왔고 어머니역시 그가 사막을 건넜다는 소식이 들어오는대로 그것을 마시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었다.

"아버지와 두씨족들이 음모를 꾸며서 아들들을 암살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그들과 손을 잡으셔야 한다는 것에 절망하고 있었어요,그럴때 대유리아동맹에서 공물과 관련된 협박을 받으시자 대유리아동맹과 우리는 동맹관계가 아니라 고용된용병에 불과했다고 생각하시면서 이제 유리아나 로키안 이상가는 제국을 세우지 못한다면 살아서 힛타이트로 되돌아가시지는 않겠다고 했죠,그래서 어머니는 이제 아버지의 짐이 되기 싫다면서......."


…………………………………………






"와하하하!내 전공이 어떻습니까,장인어른?"


호르간의 수장 마르독은 힛타이트의 고위급장수들이 모두 모인 축하연에서 국왕인 바르한에게 술을 따르면서 기뻐 어쩔줄 몰랐다.국왕에게 행하는 예의로선 형편없는 것이었고 그와 결혼을 약속한 메실리아는 이미 죽었기에 그가 장인어른운운하는 것도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그러나 바르한과 옆에 있던 메르단의 수장 옴베는 그런것때문이 아니라 현재의 전황때문에 속이 타서 미칠 지경이었다.원래 무조건 돌진밖에 모르는 저 무식한인간이 유리아와 싸우다가 세력을 깎아 먹으라고 고의로 선두로 내세운 것이었는데 뜻밖에 유리아군은 정예의 강군이라는 평이 무색하게 여기저기서 밀리기만 했다.

이따금 가해오는 산발적인 마법사들의 주문외에는 40만의 힛타이트군에 별 피해도 주지 못했고 계속 밀리더니 지금 잔치를 벌이고 있는 이곳 북서부최대의 요새인 레블루안을 마르독에게 점령당하고 만 것이었다.12년전에 아크의 아버지 얀대제가 공사에 착공하여 8년만에 완공한 이요새는 별로 대단한 마법전력이 없는 힛타이트를 염두에 두고 건설하였기에 대마법방어가 빈약한 것이 흠이었지만 10만명의 병력이 농성가능한 대단한 규모의 요새였다.


이것은 힛타이트군에게는 엄청난 위업이었다.여태 힛타이트군은 마법사와 공성장비같은 중장비가 없이 기동력위주의 기마부대중심으로만 편성되다 보니 이런 대요새는 고사하고 작은 산성하나에도 애를 먹고 포기해버리는 것이 보통이었다.워낙 빠르게 그리고 자주 유리아군과의 전투만을 벌이다 보니 그새 유리아가 재빠르게 주민소개를 해버려서 약탈을 하지 못해서 군량이 딸리게 된것이 흠이었지만 전과로 흥이 올라있는 힛타이트군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거친 유목생활로 단련된 힛타이트군은 필요할땐 풀뿌리와 말피만으로 연명하면서 한달은 넉넉히 싸울수 있는 강인한 전사들인 것이다.


"대단하오,마르독.그래 어떻게 하여 이 레블루안요새를 점령한 것이오."

바르한은 마음에도 없는 찬사를 보내면서 정황을 물었다.사실 그는 무식한 마르독이 공성장비도 부족한 상태에서 이곳 레블루안을 공격하다가 막대한 피해를 볼것이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하하,글쎄 제가 우연히 다른곳에서 이곳 레블루안으로 후퇴해오던 소규모부대 500명정도를 우연히 생포했지 뭡니까?저희들을 보자마자 항복하는 겁많은 놈들이기에 그놈들을 앞세워서 몰래 유리아군인것처럼 속이고 성안으로 들어온다음에 공격했더니 글쎄 이 큰 요새를 지키는 놈들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도망가지 뭡니까?아마 놈들도 제 이름을 듣고 겁을 먹었던 모양입니다."

그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메르단의 수장 옴베는 이제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유목민족 특유의 마유주(말젖으로 만든술)를 벌컥벌컥 들이켰다.도대체 이번원정에서는 되는 일이 없었다.저 멍청한 마르독을 전면에 내세워서 저자가 많은 피해를 감수하면서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니면 자신이 쫓아다니면서 열매를 따먹고 마르독에게는 이제 없는 약혼한 공주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계승권을 주장할 생각이었는데 뜻밖에 마르독은 대단한 전과를 내는데다가 자신의 약혼녀인 호에룬은 행방불명되어서 생사불명인것이다.이럴줄 알았으면 자신이 선두에 나설것을 좋았다는 생각에 그는 울화가 치밀어서 잘난체하는 마르독을 지켜보면서 술만 들이켰다.

연회가 끝난후 레블루안요새만으로는 부족해서 요새근처까지 채우고 있는 힛타이트군영에는 죽음과 같은 적막이 찾아왔다.2달동안 연전연승해온 힛타이트군은 오늘의 성과에 기뻐 날뛰다가 제대로 보초병도 세우지 않고 완전히 골아떨어져있었다.그런 힛타이트군사이로 밤사이에 죽음의 그림자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커,커허헉!"

10부장,백부장,천부장,만부장으로 나뉘는 힛타이트의 부대체계에서 40만대군의 등뼈역활을 하고 있는 만부장 40명,천부장 400명,백부장 4000명중 3594명이 단 하룻밤동안 참살당했다.레나와 사이나가 이끄는 다크엘프중에서도 특급어쌔신급의 300명이 침투해서 벌인 일이었다.하룻밤사이에 중간간부전체가 몰살당하다시피 한 힛타이트군은 삽시간에 초상집분위기로 변했다.

거기다 어느새 집결한 60만의 유리아군이 지휘관들을 잃고 혼란에 빠져있는 힛타이트군이 있는 레블루안요새전면의 넓은 개활지앞에 어느새 포진을 마치고 있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꼴이오?점령만 했으면 뭐하오!제대로 경비가 이루어져야 할거 아니오?"

메르단의 수장 옴베는 기회를 잡았다는 듯 마르독을 다그쳤다.굳이 마르독을 다그치려는 의도가 아니라 너무 끔찍스러운 결과였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것은 옴베가 경비책임을 맡았어도 피하기 힘든일이었다.선천적으로 은신능력을 타고나는 다크엘프들을 완벽히 방어해내려면 소드익스퍼트급이상의 경비병들이 경비를 서던가 마법트랩을 무수히 깔아두지 않으면 불가능했다.

"젠장!내가 책임지겠소,당장 저앞에 몰려 있는 유리아놈들에게 쓴맛을 보여주리다.나만 따라오시오!"

하룻밤새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마르독은 분통이 터졌다.유리아놈들이 전투에서 이기지 못하니 비열한 수단을 ㎢鳴?생각한 그는 야전에서 원수를 갚고 말겠다고 이를 갈았다.

"안되오!중간간부와 하급지휘관들이 10분의 1정도밖에 안 남았는데 어떻게 전투를 하겠다는 거요?"

군주인 바르한이 펄쩍 뛰었다.

힛타이트군의 뛰어난 기동전술은 만부장-천부장-백부장으로 이어지는 명령체계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갈때나 가능하다.그런데 이런 지휘관들이 떼몰살당한 상태에서는 그런 유연한 기동자체가 불가능했다.그러나 진작부터 바르한을 군주로 제대로 모시지 않던 마르독과 옴베가 그의 말을 귀담아들을리가 없었다.

"허허,초원의 전사들의 군주가 그렇게 겁장이가 되면 쓰겠습니까?아무말말고 저만 따라오십시오,전하께서는 칼에 피한방울 안묻히게 해드리지요."

마르독의 무례한 태도에 바르한은 얼굴이 새빨개졌다.원래부터 마르독의 세력이 한창 싸우다가 세력이 줄어들기 바랬던 바르한은 이제 마르독을 말리기도 싫어졌다.마르독이 열심히 싸워 적군의 세력을 줄여놓았을때 자신의 세력을 투입해서 전공을 차지하기로 마음먹은 바르한은 마르독을 따라나섰다.옴베역시 같은 생각으로 마르독을 따라 나섰다.여태 유리아군이 보여온 약한 모습들이 힛타이트의 상층부를 이렇게 무모하게 만들었다.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탐지마법에 힛타이트기병대가 레블루안요새에서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것을 감지되자 유리아군 수뇌부도 바빠졌다.


"자,이제 시작이오!"

"폐하,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아크의 외침에 제장들이 이구동성으로 동조하고 나섰다.갑주를 챙겨입은 아크가 병사들에게 마나가 실린 목소리를 구석구석까지 실어 보냈다.

"유리아의 전사들이여!여태 우리의 변경을 약탈하고 괴롭혀온 힛타이트를 격파할 기회가 왔다!모두의 분투를 기대하겠다!"

"와아아아 ㅡ "

여태 감질나게 힛타이트에게 패해주면서 밀려내려와야 했던 유리아군은 적군에 대한 적개심과 전투의욕이 불타올랐다.조금만 더 있었으면 이것이 패배의식으로 바뀔 지경이었다.드디어 기병 6만4천,보병 50만의 유리아군이 포진을 마치고 힛타이트군을 기다렸다.



"모두 발사 준비 - "

병기국총감을 맡고 있는 페론후작의 외침에 유리아군 좌측에 포진하고 있던 투석기포대 350대가 바쁘게 움직였다.사실 야전에 투석기 포대를 배치한 것에 대해 노련한 병사들은 이해를 할수없었다.투석기란 고정된 목표인 요새따위에 사용하는 무기이지 결코 야전에서 효과를 보기는 힘들었다.명중률도 문제지만 설사 그 커다란 바윗덩이가 날아오는 것을 보면 보병들도 피할수 있을 정도인데 빠른 기병을 맞출수 있을까?수백대나 동원했으니 어쩌면 조금 놀라게야 해주겠지만 별 효과는 못볼것이라는 것이 병사들의 생각이었다.

"후후,이 물건을 사용하게 될 날이 올 줄이야....."

병기국총감 페론후작은 플로린에서 전향한 장수다.병기제작에 뛰어난 실력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그는 20년전의 전쟁때 여러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유리아군을 크게 괴롭혔음에도 불구하고 부패한 대귀족들때문에 플로린에서 작위는 고사하고 따돌림을 받던 그는 유리아에 투항하여 병기국총감의 중책을 맡아 많은 신병기를 고안했다.하지만 기술적한계때문에 제대로 사용하기가 힘든 아이디어가 많았는데 새로 황제가 된 아크의 부인인 사라와 앤의 마법실력,카미가 가지고 있는 드워프기술의 도움으로 여태 아이디어에만 그쳤던 많은 기술이 실용되었고 지금 발사하려는 병기도 마찬가지였다.

"힛타이트기병대,예정된 탄착지점에 곧 접근!"
"좋다,포대 일제 발사!"


350대의 투석기포대가 일제히 장전된 탄환을 발사하면서 일어나는 파공음이 주변의 공기를 울렸다.특이한 것은 날아가는 투석이 모두 검은색이라는 점이었다.


"엥?"

선두에 나서서 돌진하던 마르독은 창공에서 날아오는 투석들에 말을 달리는 와중에도 비웃음이 나왔다.밀집대형으로 돌격해들어오는 유리아나 동방국가들의 중장기병이라면 모를까 유연하고 기동성좋은 힛타이트기병들은 저렇게 날라오는 바위따위에 맞을 이유가 없다.그는 신경쓸거없다는듯 달리는 말에 박차를 가했다.그러나 그것이 재앙의 시작이었다.



"억!"
"으아악!"
"크악!"


날아오던 투석들은 하늘에서 갑자기 폭발하면서 땅위에 무언가를 뿌려댔다.그리고는 갑자기 기세좋게 달려나가던 기병들이 마구 굴러 떨어지기 시작했다.

"뭐,뭐냐!"

마르독은 놀라서 말을 멈추고 병사들이 쓰러진 자리로 다가갔다.그러나 자신역시 말다리가 꺾이면서 아래로 떨어졌다.동시에 그의 몸에 뭔가 뾰족한것이 꽃히면서 통증을 주었다.

"이,이건...."

그의 몸과 말발굽에 꽃힌 것은 뾰족한 마름쇠(끝이 날카롭고 서너 갈래가 지게 뾰족하게 무쇠로 만들어졌음)였다.본래 추적을 방지하거나 일정한 지역의 방어를 위해 장애물로 뿌려두는 마름쇠가 개활지의 절반이상을 어느정도 덮고 있었다.말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버릇이 되어 있는 힛타이트기병들이라면 그냥 땅에 뿌려둔채로 기다리고 있었다면 알아서 피했겠지만 이것은 바로 유리아투석기포대의 작품이었다.

원래 이 마름쇠살포탄의 아이디어는 순전히 힛타이트를 상대하기 위해서 나왔다.마름쇠는 어디까지나 도망치거나 진지를 방어할때나 쓰는 물건이지 굳이 야전에서 싸우는 도중 뿌려댈일은 없다.그러나 넓은 평야에서 기동력을 바탕으로 유리아군을 괴롭히는 힛타이트군의 기동력을 약화시키려면 순간적으로 넓은 지역에 이런 장애물을 뿌려댈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살포탄의 개발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아이디어는 쇠그물에 마름쇠를 싼다음 공중에서 풀어지게 해서 일정지역을 덮는다는 것이었는데 일단 마름쇠를 감싼 쇠그물을 공중에서 풀어지게 하는 것이 문제였다.너무 튼튼히 싸면 공중에서 풀어지지 않은 채로 착탄해버리고 반대로 약하게 싸면 목표지점까지 날아가지도 못한채 풀어져버렸다.두번째로는 일단 제대로 마름쇠를 싸더라도 그것이 막상 착탄해야 할 지점에서 쇠그물이 풀렸을때 마름쇠의 확산범위가 부족해서 생각보다 은 범위로 퍼지지 않는 것이었다.기껏해야 손으로 뿌리는 것보다 조금 은 정도에 고르게 퍼지지도 않았다.

이런 기술적 문제때문에 이 아이디어는 잊혀져 있었는데 아크의 후궁에 들어온 카미의 참가로 이 기술적문제가 순식간에 해결되었다.드워프들이 인간에게 좀체로 유출시키지 않는 고급의 세공기술을 드워프들의 대표자인 노커 탈레폰의 양녀로서 모두 익힌 카미는 인간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는 미세한 세공이 가능했고 살포탄이 공중에서 터지는 타이밍을 조절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두번째 문제는 1황후인 사라와 측실인 앤의 도움으로 해결되었다.보통 고써클 마법사들은 자신의 연구와 일때문에 어지간해서는 기술자들한테 자신과 관련된 일 이외에는 도움을 주지 않는다.하지만 아크의 지시를 받은 사라와 앤이 병기국산하 병기연구소의 병기개발을 도우면서 페론은 사라와 앤에게 대량의 폭렬주문스크롤을 받을수 있었다.이것은 살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쇠그물이 풀리는 순간 폭발해서 마름쇠들을 공중에서 널리 확산시키기 위한 수준의 아주 약한 마력만을 담은 것이라서 9써클 마법사인 사라와 앤으로서는 수백개를 만들어도 별 지장이 없었다.

이렇게 준비된 마름쇠 살포탄 350발이 동시에 발사되어 힛타이트군의 진격로 절반정도를 덮어버렸고 삽시간에 힛타이트군은 혼란에 빠병?중간지휘관들이 부족한 상황이라 돌발상황에 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꾸역꾸역 몰려들다가 결국 차례로 거기 걸려서 말들에서 떨어진 병사들이 출진한 38만의 대군중 6만이상이었다.당황해서 힛타이트군이 멈춰져있는 상황에서 창공에서 5개의 인영이 나타났다.


"호호,그동안 정말 참느라고 혼났어.이제 유리아 마법사들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마!"


창공에서 나타난 것은 9써클 마스터인 사라와 앤,7서클 마스터인 노라스후작,에드릭후작이었다.유리아는 이번에 로키안쪽을 방어하기 위해 시라니안,플로린쪽에는 또라른 7써클 마스터 샤론후작을 남겨둔채 자국의 대마법사급 마법사전원을 이곳에 투입해놓고 있었다.하지만 일부러 이곳까지 힛타이트군을 끌어들이기위해서 여태까지는 대마법사급들은 아예 얼굴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전황이 불리해짐에도 대마법사급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각국의 정보부에서는 유리아에서 대마법사들을 빠진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로키안과 플로린방면에 대기시키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불의 장벽이여,내앞을 가로막은 적들을 삼켜다오.파이어 월!"


9써클 마스터인 사라와 앤의 파이어월이 펼쳐지가 대지를 뒤덮은 불길의 장벽이 힛타이트군을 덮쳤다.노라스후작과 에드릭후작의 파이어월역시 다른 각도에서 힛타이트군을 삼켜갔다.원래 단일주문의 위력으로썬 무쇠도 녹인다는 헬파이어가 한수위겠지만 대신 헬파이어는 확산범위가 좁아 넓은 평야에서는 살아남는 사람이 있을수 없어 힛타이트군이 장애물때문에 기동력이 제한되었을때 대마법사 4명이 동시에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은 있지만 범위가 넓은 파이어월을 사용한 것이었다.거대한 불의 커튼에 포위된 힛타이트군은 당황해서 이리저리 날뛰었지만 방법이 없었다.최고써클이 4써클에 불과한 힛타이트마법사들로선 대마법사의 마법을 맞받아치기는 커녕 방해조차 불가능했고 평소같으면 뛰어난 기동력으로 빠지는 것도 바닥을 덮은 마름쇠때문에 힘들었다.파이어월이 다가오지 않는 방향은 마름쇠가 잔뜩 뿌려져 있는 곳과 유리아군전면뿐이었다.


"제,제기랄 겁먹지 마라!저 유리아군방향에는 이 빌어먹을 쇠꼬챙이도 없다.모두 돌격!살길은 저곳에 있다!"

말을 갈아탄 마르독은 앞장서서 유리아군쪽으로 돌격하기 시작했다.유리아군전면을 향해 돌진하는 마르독의 뒤를 따라 옴베역시 따라가지 않을수 없었다.확실히 갈만한 방향은 그쪽밖에 없었던 것이다.다행인지 불행인지 군주인 바르한은 이 화염의 지옥바깥쪽에 5만명정도의 후군과 함께 있어 이광경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을수밖에 없었다.

유리아군을 향해 돌격해가면서도 마르독은 아직 희망을 잃지 않았다.여태 보여준 유리아군의 만만함 때문이었다.그러나 마르독은 뭔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

첫째,힛타이트군은 유연한 기동성을 자랑으로 하는 경기병이지,돌격력을 자랑하는 중기병이 아니다.활을 이용한 치고빠지는 힛트앤드런식의 공격을 초반에 반복하다가 결정적인 공격을 가하는 것이 그들의 패턴인데 이미 중간지휘관층이 부족한 힛타이트로선 이런 유연한 기동을 하는것이 불가능했다.

둘째,유리아의 마법사전력은 대마법사만이 아니다.준비된 진영에서 버티고 있던 6써클이하 마법사(이정도로도 힛타이트보단 우위다)들이 난사해대는 공격마법에 힛타이트군은 정신을 못차리고 무작정 돌격해나올 뿐이었다.


힛타이트군이 정신을 못 차리면서 가까스로 자신들의 강궁사거리까지 돌격해왔을때였다.

"아앗,눈,눈이....."

이리나가 바람의 상급정령을 실피드로 불러낸 강품에 리나와 엘레나가 독가루를 날려보냈다.정령으로는 전쟁에서 살인은 하지 말라는 길리우스의 경고때문에 일부러 독이 아니라 눈코를 못뜨게 하는 강력한 최루효과때만 있는 종류를 사용했지만 이것때문에 힛타이트기병들은 활을 쏘는 것은 고사하고 말을 모는 것도 버거운 지경이었다.그런 상황에서 이번엔 유리아가 준비하고 있던 엘프사단과 장궁부대들이 그들과 맞먹는 위력을 가진 화살을 퍼부어대기 시작했다.원래 장궁부대보다 위력이 강한 엘프들의 활을 먼저 쏘지 않게 했던 것은 집중효과를 노린것이었으며 1만명의 엘프,5만4천명의 장궁수들이 비오듯이 날려대는 화살에 힛타이트군은 완전히 괴멸직전이 되었다.이 화살공격을 지휘하고 있는 것은 하프엘프이면서도 엘프궁법을 익히고 있던 샐리였다.


"노장군께서 수고할 필요까지 있으시겠습니까?"

아크가 출전할 준비를 하고 있는 오호장군중의 하나인 은호장군 발레리안에게 염려된다는듯이 물었다.오호장군중 은호장군으로서 역시 소드익스퍼트최상급인 발레리안은 오호장군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89세로 이미 은퇴할 나이가 되었지만 익스퍼트로 단련된 마나로 몸을 지탱하고 마지막으로 참전하겠다면서 종군한 것이었다.그는 이번 아크가 이끄는 기병돌격에 참여하겠다면서 작전회의에서 매달린 끝에 허락을 받았다.

"하하,늙은이라고 무시하지 마십시오,아직 힛타이트놈들 수백명쯤은 벨수 있습니다!"


못 말리겟다는 표정으로 발레리안의 군공을 기원한 아크는 기사들의 선두에 서서 돌격할 준비를 마쳤다.푸른색의 드래곤본제 갑옷이 쏟아지는 햇빛에 번쩍이고 있는 아크의 뒤에는 역시 같은 모양과 재질의 푸른색갑옷을 걸친 아테나와 엘리자베스(용궁에 남아 있던 드래곤본으로 엘리자베스에게도 드래곤본제갑옷을 하나더 만들어주었다)가 돌격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뒤에는 이제 은빛 갑옷을 걸친 레드드래곤과 검은빛갑옷을 걸친신설기사단블랙드래곤이 돌격준비를 마치고 있었다.이 블랙드래곤은 아크가 즉위하기 이전의 기존근위기사단인원에 요델이 이끌고 온 하프엘프용병단 "하이렌더"에서 익스퍼트상급의 기사들만을 골라내 충원한 기사단으로서 현재 아크의 근위기사단은 레드드래곤과 블랙드래곤의 양두체제를 갖추고 있었다.이들은 전원 소드익스퍼트상급(대륙전체에서 마나를 사용할수 있는 기사 3만명중 익스퍼트상급의 비율은 250명미만)으로 레드드래곤 40명,블랙드래곤40명으로 이루어져있고 전원이 아크가 직접 지급한 5써클이하의 마법을 방어할수 있는 마법처리가 되어 있는 드래곤본 코팅갑옷을 보급받고 있었으므로 대륙에서 이에 필적하는 기사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부할수 있었다.

"끙,그 바이터나 여체룰렛같은 장난감만 안 만들었어도 코팅이 아니라 드래곤본제 갑옷으로 지급해줄수 있었는데 ......... 기사단한테 미안하군."

군영뒤에서 레드드래곤과 블랙드래곤의 위용을 지켜보면서 기사단의 갑옷의 제작자인 카미는 속으로 킥킥 웃고 있었다.

원래 카르베니안을 혼내주고나서 루시가 주방도구를 새로 장만하기 위해 기존에 쓰던 것을 다 버리자 이걸 아까워한 카미는 일단 모두 수거해왔다.마침 칼이 떠난후 확실한 자신의 심복이 된 레드드래곤기사단을 위해 새로 갑옷을 장만해주려고 했던 아크는 이걸 이용해서 드래곤본이 코팅되고 대마법방어능력까지 첨가된 갑옷들을 보급해줄수 있었다.

"이러면 레드드래곤은 루시대신이라고 할수있는데.....그럼 파린대신 블랙드래곤기사단도 있으면 어울릴것 같은데......."

완성된 갑옷들을 보고 아크가 하는 혼잣말을 들은 파린은 잽싸게 자신의 본체에서 발톱을 뽑아서 제공햇고 이것으로 같은 모양의 갑옷을 제작하여 선별된 기사에게 보급하여 탄생된것이 블랙드래곤이었다.



"돌격!"


레드드래곤과 블랙드래곤이 선두에 선 유리아의 기사단 6천명이 선두에 선 6만4천의 기병이 남은 힛타이트기병들에 쇄도해들었다.눈물과 콧물을 쏟아지게 만들었던 독가루들이 바람에 날려 사라지고 어느정도 힛타이트기병들이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을때 눈앞에 육박한 유리아기병들은 말그대로 학살을 시작했다.드래곤본코팅제갑옷을 걸친 레드드래곤과 블랙드래곤의 갑옷은 마나를 이용해서 힘껏 찔러야 겨우 갑옷을 관통할수 있다.원래 기마궁병을 이용한 전술이 주특기인 그들이 마나를 다룰수 있는 기사들과 중장기병과 이런식의 전투가 적수가 될리 없었다.먼저 레드드래곤과 블랙드래곤이 마치 사자가 양떼를 헤쳐나가듯이 단번에 뚫고 들어와서 이미 무너져있던 진형을 완전히 박살내어버렸고 그다음으로 들어닥친 기사들과 중장기병들에 의하여 악명높은 힛타이트기병들은 차례로 쓰러져갔다.뒤이어 진출하기 시작한 보병들이 그런 기병들을 착실히 청소해나갔다.


"제,제기랄!"

마르독과 옴베는 이제 완벽히 모든 것은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악마와같은 마법을 난사하던 마법사들이 있는 방향이었지만 이들은 뒤를 향해 달렸다.그래도 운좋게 저곳을 통과하면 후군과 합류하여 레블루안으로 달아나는 것도 가능했다.

"어딜가나,마르독."

어느새 질풍을 타고 따라붙은 아크가 마르독의 옆에서 히죽 웃었다.마르독은 놀라 기겁해서 글레이브를 휘둘렀지만 당황해서 휘두르는 칼질에 맞을 아크가 아니다.

"이건 네놈이 파견한 암살자한테 죽은 호에룬의 오빠 문다의 몫이다."

차가운 미소를 지으면서 휘루른 아크의 마리우스에서 뻗어나온 오라블레이드가 마르독의 왼팔을 잘랐다.비명을 지르면서도 마르독은 말고삐를 놓지않았다.그러나 뒤이어 날라온 아크의 오라블레이드가 그의 오른팔처럼 잘라 버리자 그는 말에서 굴러떨어지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이건 호에룬의 언니 메실리아의 몫이다."

바닥에 뒹굴면서 거품을 무는 마르독에게 질풍에서 뛰어내린 아크가 다가갔다.

"그리고.....이건 혈맹을 배반하고 볼칸씨족을 배반한 죄값이다."

아크의 검에 단번에 잘린 마르독의 목이 허공을 날았다.동시에 아테나에 의해서 옴베역시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인제 다 끝났네요."

사라가 마법사들과 함께 아크에게 날아들어서 기쁜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마무리가 남았지."


유리아군진영에서 말들이 앞에서 끄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밀게 되어 있는 기묘한 형태의 수레들이 튀어나왔다.전면에 강력한 자성마법이 걸려있는 롤러가 부착된 이 수레들은 전방에 깔린 물리적 장애물을 제거하여 진격로를 개척할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이제 만신창이가 된 힛타이트병력을 향하여 유리아군이 점점 다가가고 있었다.


"이럴수가!"

후방에 있던 힛타이트국왕바르한은 절망했다.이번전쟁으로 호르간씨족과 메르단씨족의 세력을 약화시킬 계획이었지만 이렇게 힛타이트의 전사대부분을 떼몰살시킬 생각은 아니었다.500만의 유목계열민족중 40만을 이끌고 나온 이번전쟁은 사실상 힛타이트의 쓸만한 전사정도가 아니라 가용한인원 대부분을 데리고 나온 것이었다.

"전하!일단 레블루안으로 피하셔야 합니다!"

바르한의 충신이었던 수베이가 멍해있는 주군을 억지로 이끌며 뒤쪽의 레블루안요새로 향했다.다행히 파이어월주문에 휩쓸리지 않았던 후군 5만명과 레블루안요새에 남아 있을 2만명정도의 병력이 이제 남은 힛타이트병력의 전부였다.




"온다!"

"드디어 이걸 당길수 있게 됐네."

"자,열쇠를 집어넣고 당겨,그리고 대피호에 들어가 있어,깔려죽기 싫으면.그곳에서 드워프들이 구해줄때까지 인제 몇일동안은 기다려야 돼."


레블루안요새가 점령될때부터 모처에서 숨어서 꼼짝도 않고 있던 호빗특수부대 대원 4개조는 성벽에 장치되어 있는 기관을 작동시키고는 잽싸게 근처에 마련되어 있는 대피호로 뛰어들었다.





ㅡ 구 구 구 우 우 우 우




"뭐,뭐냐!"

이미 충격으로 멍해져있던 발레리안은 갑자기 멀쩡해있는 레블루안에서 거대한 굉음이 울리자 깜짝 놀랐다.그러나 제대로 놀랄 틈도 없이 더 큰 사건이 벌어졌다.거대한 레블루안요새가 갑자기 붕괴하가 시작한 것이다.삽시간에 요새를 지키고 있던 잔여병력대부분이 거기 묻혀버렸다.

원래 아크의 아버지 얀은 이 레블루안요새를 건설을 착공한 이후 지질의 영향때문에 요새에 강력한 대마법방어진의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일단 당분간은 마법사전력이 약한 힛타이트를 상대하는 것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앞으로 힛타이트가 우연하게 고레벨 마법사라도 얻는다면 위험요인이 되지 않을수 없었다.

그래서 얀대제는 이 레블루안요새가 함락되는 경우를 대비해서 특수한 기관장치를 작동시키면 거대한 요새가 허물어지는 설비를 드워프들에게 부탁해서 설치해두었었다.

중요요새의 이런 자폭장치는 매우 중대한 비밀이었으므로 제국3공작(재상,궁정마법사,원수)과 아크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중요기밀이었다.이번에 힛타이트의 대대적침공에서 저들을 완벽히 전멸시키기 위한 무대의 마지막 쥐덫으로 준비된 것이 이것이었고 이제 남은 힛타이트군은 완벽하게 포위되어 칼이 목에 떨어질 순간만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허......어....어...."


이제 놀랄 기력도 잃은 바르한이 완전히 창백한 얼굴로 무너진 레블루안을 바라보고 있을때 뒤에서는 유리아군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전하,이제 더 모시지 못할 것 같습니다."

수베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올렸다.유리아군에게 뛰어들어 죽으려는 것이었다.그런 수베이의 어깨를 잡아 바르한이 돌려세웠다.

"군주로서 마지막 명령을 내리겠다.수베이."

"며,명을 받들겠습니다!"

"이제 나는 이번원정의 실패의 책임을 지고 적진에 돌격한다.그대는 남은 병력을 이끌고 유리아에게 항복하고 군주의 인을 바쳐라."

"전하,안됩니다!제가 어찌 주군을 두고....."

"이미 우리는 졌다.초원의 젊은 전사들을 저렇게 많이 전장에 쓰러지게 만든것만 해도 나는 죄인이건만 그나마 남은 자들마저 죽게 할참이냐?승자에게는 복종하는 것이 우리의 규칙,그대는 아크황제에게 복종하도록 하라.이것은 내 마지막 명령이다."

마지막 명령을 마친 바르한은 말을 달려 유리아군을 향해 돌격해오기 시작했다.차마 그를 버리지 못한 근위대 3백명이 그를 따랐다.




"저건........"


돌진해오는 힛타이트군을 본 유리아군은 황당했다.이제 결정을 지은 전투라는건 둘째치고 저런 경기병이 활도 아니고 칼을 휘두르면서 돌격해오는 것은 죽여줍쇼하는것과 다를바없었다.


"발사준비......"
"그만둬,샐리."
"네?"


샐리가 화살을 쏘게 하려는 순간 아크가 그걸 만류했다.


"마지막을 깨끗이 맞고 싶다면 소원을 풀어드려야겠지."

아크가 마리우스를 뽑아들고 달려나가자 아테나와 엘리자베스,그리고 레드드래곤과 블랙드래곤기사단이 뒤를 따랐다.용감히 돌진해온 기세와는 달리 힛타이트병사들은 무력하게 참패할수밖에 없었다.

"허헉....."

아크에게 한칼을 맞고 말에서 떨어진 바르한이 숨을 헐떡거렸다.그에게 말에서 내려선 아크가 다가갔다.

"죄송합니다."

"무,무슨 말인가,아크황제여."

"호에룬이 제게 있습니다."

다 죽어가던 그는 갑자기 눈을 퍼뜩 떳다.

"그,그런가?그 아이가 죽지 않았었군."

"호에룬이 부탁하더군요,절대로 전장에서 아버님을 봐주지 말라고,그건 더욱더 아버지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바르한은 기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런가.......나는 그애를 버리려고 햇는데 그애는 나를 오히려 이해해주었군,고맙네,만약 자네가 봐주었다면 나는 모漬㉫淡【 죽어야 했을걸세,아,내 딸을 데려갔으니 자네라고 불러도 되겠지?"

이미 숨이 끊어져가고 있건만 바르한은 기쁜듯했다.

"남기실 유언은 없습니까?"

"군주로서도 무능하고 아내와 자식들조차 지켜주지 못했던 자가 무슨 할말이 있겠나?내 딸을 차지한 남자로서 앞으로 자네의 영광을 기원하겠네."


잠시후 힛타이트의 5대국왕인 바르한은 숨을 거두었고 그의 부하인 수베이가 남은 병력을 이끌고 그의 군주의 인과 함께 항복했다.이로써 유란대륙의 3강 2중의 하나로 꼽혔던 힛타이트는 유리아에게 멸망했다.






유리아 북동방면의 로키안국경에서는 드디어 원수 차이튼이 이끄는 100만대군이 세곳에서 공세를 시작하여 유리아국경을 넘고 있었다.


"흐흐흐,이제야 내가 역사에 남을 군공을 세우겠구나."


차이튼은 즐거워 미칠지경이었다.유리아의 주력은 현재 힛타이트군에게 밀리는 중이라니 자신들의 백만대군을 감히 막아낼수 없을 것이었다.대마법사들이 어디있는지 확실하지가 않아서 불안한점이 없지 않았지만 이정도 병력차라면 두려워할 필요도 없을 것이었다.그럼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는 소드마스터 발렌타인과 스파르타쿠스보다 더 큰 공을 세우는 것이었다.원래 소드마스터정도면 당연히 받을수있는 작위인 공작을 사양하고 자신의 밑에 있는 두사람이었지만 은연중 자신보다 검술도 능력도 모두 뛰어난 발렌타인을 그는 매우 두려워하고 있었다.


"급보입니다!"

"무슨일이냐."

기분좋은 망상을 깨뜨린 부관의 보고가 불쾌한듯 노려보았지만 전령의 보고는 그런 여유로움을 단번에 깨뜨릴만한 것이었다.

"유리아가 힛타이트군을 전멸시키고 이제 힛타이트가 자국의 영토임을 선언했습니다!전투를 끝낸 40만의 병력이 이제 이곳으로 복귀한다고 합니다."

순간 차이튼은 말에서 굴러떨어질뻔했다.

"무,무슨 소리냐!그제까지만 해도 유리아가 몰리고 있었는데?"
"이미 정보부에서 확인되었습니다.유리아의 피해는 기껏해야 3천미만이라고 합니다."

차이튼은 온몸이 후들후들 떨렸다.40만의 유리아군이 복귀한다면 이제 병력우세는 대단치 않아진다.난데없이 돌변한 상황에 차이튼은 놀라서 어쩔줄 몰랐다.

"선봉이 참패했습니다!유리아의 대마법사 시라니안과 소드마스터 지그프리트가 이끄는 병력이 반격을 가해와서 선봉군 5만이 전멸했습니다."

연이어 날라온 비보에 차이튼은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아,안되겠다!이만 철수한다!"

소드마스터 발렌타인에 대한 질투때문에 멀쩡한 자국의 소드마스터들을 주력공격방향이 아니라 조공쪽에 내세운것이 실수였다.이정도 병력열세라면 유리아군은 질질 이끌려다닐것라고 짐작했는데 오히려 유리아군은 반격해왔다.어차피 정황이 바뀌었으니 공격을 중단하는것이 낫다고 판단한 차이튼은 서둘러 병력을 물렀다.결국 전방위에서 시작된 대유리아동맹의 공격은 이로써 무위로 돌아갔다.


"젠장,손맛도 못봤는데 그냥 물러가?짜식들........"

마법난사로 로키안군을 거의 학살하다시피한 시라니안이 투덜거렸다.소드마스터를 이룬위업으로 작위가 공작으로 상승한 지그프리트가 웃으면서 다가왔다.

"그정도로 해놓고 손맛이 부족하다면 너무한거 아니요?"

"지들이 걸어온 싸움인데 저렇게 금방 겁먹고 도망가다니,우습구만."

"앞으로 손맛은 지겹게 보시게 될거요.이제 슬슬 뒷정리나 하는게 나을겁니다.어차피 폐하기 이곳으로 오시기 전까지는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을테니까."



동쪽의 정세가 로키안군이 쓴맛을 보는 선에서 소강상태로 흘러갈때 이제 40만의 유리아군을 동부로 복귀하도록 명한 유리아군은 전장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어머머,저게 뭐야?"

"저게 마룬족의 장례방법이래."

동족들의 시체를 땅에 묻은 다음 말발굽으로 밟아 평평하게 해버리는 항복한 마룬족의 모습에 아크의 여인들은 신기해했다.항복하고 나서 힛타이트전사자들의 시체를 장사지낼것을 허락받은 수베이는 레블루안앞의 전장에 시체를 묻었다.마룬족들은 죽은 곳에서 시체를 묻고 그곳을 말발굽으로 밟아서 죽은곳을 모르게 하는것이 풍습이었다.그러나 이곳 레블루안은 초원과 달리 위치가 확실했기 때문에 모두들 이곳에 엄청난 숫자의 힛타이트의 전사들의 시체가 묻혀있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고 이후 레블루안은 "초원의 전사들의 묘지"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다.


"꼭 직접 가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클라이스트는 직접 힛타이트로 가서 그곳의 상황을 안정시키겠다는 아크를 다시 한번 만류했다.그러나 아크의 의지는 확고부동했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힛타이트는 정세가 그렇게 안정적이지 못했습니다.유목계열간에도 씨족간에 반복이 있었고 비유목계열과의 불안요소도 많았습니다.거기다 제게 항복했다지만 힛타이트인들은 정작 저나 유리아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앞으로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직접 힛타이트를 평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크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수행병력이 좀 불안했다.1500만에서 1600만사이의 인구를 가진 힛타이트를 평정하기 위한 병력이 고작 3만에 불과했다.나머지는 고작 8만정도의 힛타이트병력이었는데 이제 항복한데다가 그나마 3만이상은 만신창이가 된 부상자들이었다.

결국 아크의 고집을 꺽지 못한 클라이스트는 나머지 병력을 이끌고 동부로 귀환했다.

힛타이트로 떠나는 아크를 수행하는 인원은 일단 무장중에서 젊은 하인리히,헨더슨,요델,맥시밀리엄이 따라갔다.그리고 힛타이트지역을 파악할 행정관으로 라이트백작(대륙평화회담에서 아크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로 백작으로 작위상승)이하 4~5명의 행정관 귀족이 뒤를 따랐다.

그리고 진정한 주력(?)인 아크의 부인들로 사라,아테나,이리나,캐서린,엘리자베스,레나,사이나,리사,쥬디,샐리,캐시,쿠미,클라리아가 따라갔다.


"으흠,초원저쪽에는 어떤 미인들이 있을까?호에룬도 햇빛좀 덜쬐게 하고 피부관리하니까 더 매끄러워지고 맘에 들던데......."


아무래도 힛타이트에 직접 가보겠다는 목적은 미인확인이 아니었나 싶은 망상을 품으면서 아크는 사막길을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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