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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꽃 - 1부27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01:39 1,172회 0건
오후 늦게 화장품 광고 촬영을 마친 수진이 휴대폰을 확인했다.
혜림으로부터 문자가 와 있었다.

“ 제국 호텔 vip룸. 저녁 9시 ”

수진의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수진을 비롯한 광호의 개들에게 마녀로 군림하는 혜림의 호출은 언제나 겁나고 긴장되었다.

집에 들러 저녁을 먹고 깨끗이 샤워를 한 수진이 스타킹, 속옷부터 시작해
자신이 가진 옷 중 가장 좋은 것을 입고 가장 좋은 귀금속을 착용하고
한정품으로 나온 수제 명품 구두를 신고 광호로부터 하사 받은 명품백을 들고 집을 나섰다.
혜림앞에서 절대로 꿀리기 싫은 수진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제국 호텔 vip룸
앞에 앉은 수진의 차림을 보며 가소로운 듯 웃음지으며 여유롭게 와인잔을 든 혜림

“ 나를 만나러 오는데 뭘 그리 신경을 쓰느냐? 그렇게 내 앞에서 기 죽기 싫으냐? ”
“ 그냥 평소에 귀한 분을 만날 때 차림입니다. 예의라고 이해해 주십시오”

“ 좋아. 그리 이해해 주지. 오늘 부른 용건은 알고 있겠지? ”
“ 모르겠습니다. 주인님으로부터도 아무런 언질이 없었습니다.”

“ 그럴테지. 대가리 텅텅 빈 개새끼가 알 턱이 있나?
파티 사회 준비할 때 한수현과 사흘밤을 같이 보냈지?
그 때 네 년이 한수현에게 뭔짓을 했는지 벌써 잊었나? ”

순간 수진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 누가 네 년 마음대로 한수현에게 최음제 먹여 발정나 사흘간 잠 못 자게 하라고 허락했던가?”
“ 그건....그냥....장난 삼아... ”

“ 장난이라? 주인인 나도 안하는 짓을 장난 삼아 했다? 사흘밤 잠 못 자는 고문을? ”
“ 잘못했습니다. 용서를....”

“ 용서는 없다.처벌만 있을 뿐.....벗어라.”

수진이 떨리는 손으로 옷을 벗고 귀금속들을 떼어낸 후 혜림의 앞에 네 발로 엎드렸다.

“ 먼저 가볍게 공놀이부터 해 보자.”

혜림이 테이블 위에 있던 고무공을 들더니 집어 던졌다.

“ 물어 와”

수진이 공을 향해 네 발로 재빨리 기어갔다.

“ 짖으면서 기어라 개년아...”
“ 멍멍 머어멍”

수진이 공을 물고 오자 혜림이 받아 들더니 다시 던졌다.
수진이 짖으며 공을 향해 기었다.
그렇게 한참을 공놀이를 하자 수진의 몸이 땀으로 젖어들었다.

“ 체력이 형편 없군. 그래 가지고 마르스님 잠자리 시중이나 제대로 들겠나? ”
“ 하학....죄송합니다.”

“ 자 다음은 유두플 한 번 해 볼까? ”

혜림이 옆에 놓인 커다란 가방을 열어 그 안에서 유두용 집게를 집어 들더니
수진의 탐스런 젖가슴 끝에 달린 유두를 집었다. 그리곤 나사를 조이기 시작했다.

“ 아흑....혜림님....너무 아픕니다.”
“ 엄살 떨지 마라.”

혜림이 나머지 유두에도 집게를 집었다.
사슬을 들어 두 유두 사이을 연결하더니 사슬을 잡아 당겼다.
사슬에 추를 매다는 혜림.

” 아학..헤림님.....“
“ 자 이 상태로 토끼뜀 시작한다.
한 번 뛸 때 이수진은 두 번 뛸 때 똥개이다 외치면서 50회 실시.“

수진이 손으로 귀를 잡더니 토끼뜀을 시작했다.

“ 이 수진은 ”
“ 똥개이다.”

“ 더 크게....더 높이 뛰어...”

“ 이 수진은 ”
“ 똥개이다.”

토끼뜀을 할 때마다 수진의 젖가슴에 엄청난 고통이 찾아 들었지만
수진은 이를 악물고 견뎌내었다.

“ 역시 이수진이구나. 자 다음은 관장놀이 한 번 해 보지”

혜림의 말이 떨어지자 수진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 네 년이 제일 싫어 하는 게 관장플이지? 오늘 한 번 제대로 해 보자.똥구멍 벌려.”

수진이 두 손으로 엉덩이를 벌려 혜림에게 국화 모양의 구멍을 벌리자
혜림이 커다란 주사기를 사정없이 꼽고는 관장액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차가운 이물감에 부르르 떨린 수진의 엉덩이를 후려 갈긴 혜림이 애널플러그를 똥구멍에 쑤셔 넣었다.

“ 자 얼마나 견디나 볼까? 나야 오래 견딜수록 좋지만....”

혜림이 냉정하게 말을 마치고 수진의 두 손과 두 발을 한꺼번에 묶더니 천장에 매달았다.
통닭구이 같은 자세로 공중에 매달린 수진이 입술을 깨물며 참고 있는 것이 보였다.

“ 360도 공중 회전도 좋아 하지? 이수진 ”
“ 아흑....제발 용서를.....화장실에..보내 주세요...”
" 자전 속도와 공전 속도를 번갈아 가며 회전시켜 주지 "

수진의 애원을 묵살한 혜림이 수진의 머리를 잡더니 한 쪽으로 돌려 버렸다.
수진의 몸이 머리를 따라 천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속도가 느려지자 수진의 머리를 잡은 혜림이 힘껏 돌려 빠른 속도로 회전시켰다.

얼마나 지났을까?
수진의 온 몸은 식은땀이 흐르고 얼굴은 달아 오르다 못해 불덩어리 같았다.
유두 주위는 시퍼렇게 변해 있었다.

“ 혜림님.....더 이상은 못 견디겠습니다. 제발 화장실을...”
“ 요즘은 개가 화장실을 가는 모양이지? 그냥 싸 질러...”

“ 혜림님....애널 마개라도....뽑아 주시....”
“ 그걸 왜 뽑아? 내가 막은 걸 무시하고 똥개 마음대로 싸야 더 가혹한 체벌을 할 수 있는데...”

공중을 빙글빙글 도는 수진의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수진의 배속에서 꾸르륵 거리며 요동 치는 소리가 혜림의 귀에도 들려왔다.

헤림이 수진을 공중에서 내려 주자 수진이 애걸했다.
“ 천한 똥개년이 주제도 모르고 잘못했습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 욕실로 기어가. 월풀 욕조로 들어가 마음껏 싸 질러. 마개 빼도 좋다.”
“ 감사합니다. 혜림님....”

수진이 욕실을 향해 기어갔다.
그런 수진의 애널 플러그 주위에 누런 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

발목 정도의 물이 찬 월풀 욕조에 네 발로 엎드린 수진이 떨리는 손으로
애널 플러그를 잡아 당기자 괄약근의 느슨해진 압력을 뚫고 똥덩어리들이 쏱아지기 시작했다.

“ 역시 똥개년 배속에는 똥덩어리밖에 없어. 맞지? ”
“ 맞습니다 혜림님...”

“ 뭐 그렇다고 대가리 속에 다른 것이 들었을까? “
“ 제 대가리 속에도 똥만 들었습니다”

수진이 혜림의 앞에서 배변을 하는 치욕에 달아 오른 얼굴로 답했다.

“ 다 쌌으면 거기서 똥개처럼 뒹굴어”

혜림의 명령에 수진은 월풀 욕조에 누워 뒹굴기 시작했다.

“ 자 다음은 똥개답게 처먹는다. 실시....”

수진이 자신의 몸에 묻은 똥덩어리들을 손에 묻히고는 입으로 배어 물었다.
눈물은 아래로 흐르지만 손은 위로 움직이며 입속으로 자신의 몸에 모든 영양분을 공급한
쓸모 없는 찌꺼기들을 다시 삼키고 있었다.

그런 수진에게 혜림이 차갑게 말했다.
“ 오늘 밤은 그 월풀 욕조에서 자도록....처절하게 반성하면서..”
“ 감사합니다 혜림님....”

불꺼진 욕실의 어둠 속에서 수진은 그렇게 쉽게 잠들지 못할 밤을 지내야 했다....

수진이 혜림에게 불려가 가혹한 처벌을 받는 그 밤. 가평의 고아원.

" 장변호사가 수현이 춤과 노래를 컴퓨터와 핸드폰에 다운 받아 놓고 틈만 나면 보고 듣는다고?"
" 그렇습니다. 컴퓨터 바탕화면은 수현씨 사진이고 핸드폰 벨소리도 수현씨 노래로 바꿔 놓고요."

" 우리 로펌에서 장변 별명이 팔불출, 경처가로 바뀐지 한참 됩니다.
전화 받을 때 보면 무슨 황제폐하 전화 받듯 공손한 태도로......
한마디로 사람이 너무 바꼈어요."

" 여직원들이나 여자 변호사들 사이에 인기 랭킹도 전에는 부동의 1위였는데....
지금은 아예 꼴찌를 다퉈요. 멋진 총각이 아니라 팔불출 예비 신랑으로 지위도 하락했구요."

" 뭐 일부 유부녀들은 그래도 장변 좋아하지만... ..
미스들은 장변에게 배신감 때문에 찬바람 불더구만."

수현이 가평에 내려온 지 사흘이 지났다.
지훈은 로펌 동료 두명을 데리고 휴가를 핑계로 내려 와 연일 구슬땀을 흘렸다.

같이 내려 온 훈남 스타일의 김희성변호사와 이도운변호사도 붙임성 넘치는 사교력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금방 친해지고 희주 자매와도 잘 어울렸다.

그렇게 어른 6명의 일손이 보태지자 그 동안 밀렸던 농사일도 이젠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학업 시간이 증가하게 되고 희주 자매와 변호사 둘이 번갈아 가며 공부를 가르치자
실력이 나날이 늘어났다.

아이들의 공부하는 모습에 박신부와 유보살은 그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수현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희주 자매와 정치 관련 공부를 하느라
지난 사흘이 정신 없이 지나갔다. 거기다 한번씩 보채는 지훈과 짧은 데이트도 해야 했다.

" 김변이나 이변이 수현씨 회사의 파티장에 안 가 봐서 그래.
그날 파티장의 노친네들 중 수현씨 며느리 삼으려고 눈에 불 켜는 어른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알아? "

" 우리도 로펌 대표님과 선배들에게 들어서 대충은 알아.
수현씨 오빠와 형부가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계속 불려 다녔다더구만.
자네는 연신 예비 신랑이라고 같이 인사하러 다녔고.."

" 그래, 지금도 그 날 생각하면 진땀이 흐른다.
결혼식 마칠 때까지는 나 혼자만 아는 장소에 꼭꼭 숨겨 두고 싶은데..."

" 야 좀 적당히 해라. 수현씨, 얼굴 표정 봐라.잘 익은 홍시가 따로 없다..."
" 아깝다. 수현씨를 진작에 내가 알았으면 ....이 넘치는 매력으로 유혹했을 텐데..."

" 뭐야? 김변 지금 당장 서울 올라가라....너까지 왜 그러냐?"
" 야, 농담이다.갈수록 찌질이 되는 것 같다.
너 파티장에서 선배님 한 분이 수현씨 비키니 몸매 좋다고 하니까 부르르 떨었다며....소문이 짜하더라."

" 어휴, 그 선배 입도 싸요."

마당에 둘러 앉아 수박을 먹으며 지훈을 놀리는 친구들을 보며 박신부와 유보살은 수현을 흐뭇하게 바라 보았다.
희주 자매도 싱긋이 웃으며 김변과 이변의 말에 한번씩 동조를 하며 그들을 훔쳐 보았다.

혜림이 희주자매와 사겨 보라며 특별히 선정한 신랑감들이었다.
혜림의 지시대로 수현만한 신부감이 둘이나 있다고 기회를 잡으라고 바람넣는 지훈에게
로펌의 총각 변호사들이 줄줄이 줄을 섰고 치열한 경쟁율 끝에 지훈은 그들중
평소에 혜림이 점찍어 놓은 둘을 혜림의 허락을 받아 데리고 내려 온 것이다.

여름 휴가는 해외에서 팔등신의 백마와 함께로 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둘은
시골 마을 고아원에서 낮에는 농사일을 하고 밤에는 아이들 가르치느라 코가 석자나 빠졌지만
연신 웃음이 입가를 떠나지 않았다.

희주 자매는 지훈이 장담한대로 최고의 신부감, 규수들이었다.
해외 명문 대학을 나온 미모의 재원에 나이도 이십대 중반,
거기다 집안도 부모 모두 외교관이라 훌륭했다.

더구나 수현이 국회에 입성하면 비서관으로 동고동락을 할 사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입이 귀에 걸렸다.
변호사 둘은 모두 정치를 염두에 두고 경력을 관리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이었다.

국회 비서관으로 경력을 쌓아 추후 정치가 꿈이라는 희주 자매는 그런 면에서 둘에게 어울리는 천상배필이었다.

" 김변호사가 애써 준 덕에 내일 양양까지 가는 전세 버스도 걱정 없고.....고맙네."
" 별말씀을요. 여름철엔 전세 버스 비수기라 놀고 있는 버스 많아서 아버지께서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좋은 일 하는데 버스가 대수겠냐고요..천사들의 큰언니에 나온 고아원이라니 더욱 뜻깊게 생각하시더군요."

" 그랬구만. 그 제작자들이 2부도 방송한다면서 예고편은 촬영해 갔는데 ...
수현이 덕분에 나도 방송에 다 나오게 되네."

" 다음엔 출연료 많이 달라고 하세요. 어수룩한 시골 어른들이라고 무시하지는 않던가요?"
" 출연료는 무슨....그냥 수현이 하는 일 사실 그대로 알려 달라고만 했지.
수현인 펄쩍 뛰었지만 이 동네 사람들이 이미 방송사에 제보를 했으니 있는 그대로 나가는 게 낫지."

" 덕분에 내일부터 집 비워도 걱정 없잖아요.
그 방송팀이 며칠 숙식하며 촬영해야 하는데 여기를 베이스캠프로 하라니까 좋아 하더군요. .
보살님도 이 집에서 해야 할 일들은 촬영팀에게 메모로 남겨 주시고 홀가분하게 애들과 물놀이 같이 하세요."

" 자네들이 며칠 고생한 덕분에 당분간은 별로 할 일도 없어
그저 키우는 토종닭 모이나 주고 계란이나 줍고 밤에 닭장에 불러 들이기만 하면 되는데...
음식은 여기서 직접 해 먹으라고 하고...."

쏟아질 듯한 별밤을 보며 수현이 근심 없는 행복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 때 사내 아이 하나가 방에서 뛰어 나왔다.

" 큰누나.방금 텔레비젼에 큰누나 오빠가 나왔어?"
" 뭐라고? 우리 오빠가? 정말이야?"

" 응, 큰누나네 식구들이 여긴 몇 번 왔을 때 본 얼굴하고 똑같아."
" 얘가 뭐라는 거야? 오빠가 방송엔 왜..."

방문이 열리고 애들이 소리를 질렀다

“ 큰누나, 뉴스에 나와요 보세요."

그 때 지훈이 뭔가 집히는 듯이 휴대폰을 들고 오더니 공중파 방송을 틀었다.

" 수현씨 사실입니다. 뉴스 속보, 청와대 민정 수석 전격 교체,
후임엔 한수인 전 지검장이 라고 하는군요."

" 뭐라고요? 어디 ..."
지훈이 휴대폰을 들고 볼륨을 높이자 뉴스 화면이 나왔다.

" 뉴스 속보입니다. 청와대는 오늘자로 민정수석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한수인 전중수부장 출신의 지검장을......
일명 배째라 검사로 유명한.....정권 전반기 공직 기강을 확립하는 차원에서......"

수현의 멍한 귀에 그렇게 아나운서의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가 민정수석으로.....며칠 전 오빠에 대해 묻더니 ...이게 혹 헤림 주인님 작품은 아닌지..."

수현이 생각에 잠겨 있자 지훈이 불렀다.

" 수현씨 정신 차려요."
" 아 지훈씨 뭐가 어떻게 된 건지.....오빠는 지금 청와대하고는 아무 인연도 없는데..."

" 축하드립니다 수현씨, 집안에 경사 났네요.
민정수석이면 청와대 수석 중 가장 막강한 자리예요.
고위 공직자들이나 정치인들에겐 저승사자나 다름 없지요."

유보살이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 그래 수현아 오빠가 원치 않게 천직이라던 검사직을 그만 뒀는데....이렇게 되니 너무 좋구나."

그 때 박신부가 말했다.

" 아마 청와대에서 단단히 작정한 모양이로구나.
보궐 선거에서도 참신한 개혁 공천하고 수족 같던 민정수석 자르는 걸 보니.....
부정부패 청산에 정권의 사활을 걸지도 모르겠다..."

" 민정수석이면....파워가 엄청나지?"

조용히 있던 희주가 대답했다.

" 민정수석은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경찰총장, 공정위, 금감위 업무 뿐 아니라
고위직 공무원,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감찰이나 비리도 수사 가능한 사실상 정권의 숨은 2인자 자리예요.
국무총리,국정원장도 눈치 보는 자리인데.....
아마 청와대 친인척 몇 명은 이번에 감옥 가겠네요.
경질 된 민정 수석이 친인척 관리 제대로 못해 늘 뒷말 나왔거든요."

" 아니 희주씨 그런 건 어찌..."
" 제가 명색이 한수현 의원 보좌관 할 건데 그 정도는 알고 있어야지요."

싱긋이 웃으며 말하는 희주의 얼굴을 김변은 반한 듯 바라보았다.

그 때 울리는 수현의 전화

" 예, 새언니, 방금 뉴스 봤어요......그랬군요.
그럼 애들 데리고 이리 오세요....예 같이 가면 되지요....내일 뵈요."

전화를 끊은 수현이 좌중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 오빠도 두 시간 전에 집에서 쉬다가 전격적으로 사전 통보 받았대요.
내일부터 청와대에 들어가 인수 인계 받는다고....
덕분에 오빠네 애들 피서도 못가게 되어....
내일 이리로 오라고 했어요.언니네도 같이 온대요."

" 그랬군요. 그럼 버스 한대로는 부족할 듯 한데......두대 보내 달라고 할게요."
" 김변, 최고급 우등으로 보내 달라고 해라.
가다가 타이어 펑크 나 수현씨 다치기라도 하면 넌 내손에 죽는다."
" 걱정마라. 최신형으로 보내 주신다더라."

여의도 여당 당사. 선거 대책 회의 중이던 당사 대표실에는 환히 불이 켜진 상태엿다.

" 황대표도 사전에 전혀 몰랐단 말입니까?"
" 예 뉴스 나오기 전 20분 전에 통보 받았어요."

" 이거야 원, 민정수석의 교체라. 우리당에도 피바람이 불겠구만."
" 오히려 그게 낫습니다 지금 민정수석 체제로 계속 가면 우리당 재집권은 힘드니까요."

" 그건 그렇지만....한수인이라면 강골 검사라....."
" 뭐 그 동안 변호사 하면서 좀 유순해 진 면도 있습니다.
설마하니 옷에 묻은 먼지까지 다 털겠습니까? 인 마이 포켓 한 것은 털겠지요?"

" 한수현 후보는 알고 있습니까? "
" 뉴스 보면 알겠지요.그나저나.....한후보에 한수석이라...."

" 갑자기 그 집안이 뉴스의 중심에서 떠나지를 않는군요."
" 그렇지도 않아요 아니 오히려 늦은 감이 있지요.
한후보 형부인 이강국 부장검사나 언니인 한수정 국립대 의대 교수,
올케인 장인영 국립대 철학교수도 모두 파워엘리트 그룹이예요.
언제 장관 자리 하나 정도는 맡아도 하등 이상할 것 없을 정도의...."

" 듣고 보니 그렇군요. 마치 잔뜩 엎드렸다가 튀어 오르는 형국인....."
" 거기다가 한후보 신랑인 장지훈이 미구에 정치할 거라는 건
우리 모두 다 아는 상식 같은 것 아닙니까? "

" 이러다간....몇 년 후엔 한후보 집안이 한국 최고 가문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 옛말 틀린 것 없지요 덕을 쌓으면 결국 보답이 온다는.....
그 집안이 지금껏 덕을 쌓고도 아버지 장교는 강제 예편 당해 군복 벗고...
아들 검사는 .정권에 밉보여 검사 자리 물러나고....그런 시련 생각하면 이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야당 당사. 연일 들려 오는 선거판 현황이 하락세인지라 야당 고위 당직자들은
비상근무 상태를 유지하며 당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다.

" 그러니까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기는 게 현재로서는 최상책입니다."
" 한수현 후보가 그리 만만합니까? 방송이나 언론에서 봤듯이 별로 빈틈이나 공격 거리가 없어요."

" 그래 봤자 정치 초보입니다. 노련한 우리 후보가 약을 올리며.....실수를 유발해야지요...."
" 허...참...그렇게까지...."

그 때 문이 열리며 야간 당직자가 들이닥쳤다.

" 저..대표님, 방송을 뉴스를 보십시요."
" 뭔데 그러나?"

당직자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텔레비젼을 켜자 뉴스 속보가 흘러 나왔다.
후임 민정 수석 한수인 전지검장이라는 글자를 보는 순간 방안엔 침묵이 흘렀다.

" 청와대가 왜 이러지? 최측근인 일등공신을 경질이라니.."
" 20년 측근까지 잘라내면서.....한수인의 등용이라니."

" 이거 뭔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갑니다.
청와대의 한 수 한 수가 마치 우리 최대 약점을 파고 드는 듯 하니."

" 그러게 진작 한씨 남매를 우리가 끌어 안았어야지요.
그렇게 해서 일부의 의견대로 차라리 오누이에게 모두 공천을 주는 게
우리당에서는 최고의 카드였는데....
그랬으면.뉴스의 중심에도 오르내릴 기회였는데..."

" 이제와 그런 말 해봐야 만시지탄입니다.
한수인 민정수석이라면 우리에겐 정말로 벅찬 상대입니다."

" 벅찬 정도가 아닙니다. 배째라 사건 기억 안나세요?
이번에 한수인 청와대 수석으로 복귀하면 그 때 한검사 따라 로펌으로 간
전직 중앙지검 엘리트 검사들로 민정수석팀 꾸릴 것 뻔한데....최악이 되는 겁니다."

" 그건 여당이나 야당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수석이 여당이라고 봐 줄 사람은 아니니..."
" 문제는 잊혀져 가던 배째라 사건이 다시 불거지고 그럼 우리당에 더 불리하다는 겁니다."

" 우리가 너무 패거리 정치한다고 상대를 무시했어요.
한후보, 한수석이 문제가 아니라 그 가족들인 한수정 교수,장인영 교수, 이강국 부장검사,
그리고 한후보 신랑될 장지훈 변호사 어디 한사람이라도 만만한 사람 있는가요?
저들이 만약 정치판에 뛰어 들면 우리당 후보가 맞붙어 필승 장담할 사람 몇이나 될까요?"

" 다 자업자득입니다.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과오를 뉘우치지 않은 우리탓이지요.
일단 눈앞에 닥쳐 오는 선거 대책이나 논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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