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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1:12 1,130회 0건
23

공주 연구소와 대등한 곳이었다.
방으로 들어 갔다. 긴장과 기대가 함께 다가 온다. 오늘도 그럼 그짓을 하는건가? 이유가 뭘까? 실험용이겠지 아마도 비아그리와 같은 신약을 개발하는게 아닌가..

그럼 이 연구는 누가 하는걸까?
그 명박사라는 장애인이...

문이 스르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나면 신호음이 나는데 아마도 다 입실 되었다는 신호인듯 했다.

"어서 와요...기다렸어요. 멋지시네요. 오늘 선생님과 시간을 보낼 늦장미입니다.
기대보다는 못미치실것 같아 걱정이 되네요. 그러나 성심껏 모셔 만족하시도록 할께요"

공주 연구소에서의 상대처럼 젊고 싱싱한 여인은 아니었다. 화장으로 감滑嗤?엄연히 나이가 들어보였다. 아마도 40대중반쯤은 됐을까...
며칠전에 다녀간 이모 또래의 여자라고 생각이 되었다.

"앉으세요. 그리고 윗저고리 벗으세요"

하라는대로 했다. 옷을 가지런히 놓아준다. 그리고 조그만 상에 지난번처럼 쥬스 비슷한 음료가 나온다.

"드세요. 부담 없이 드시고 하시고 싶은대로 하시면 되요. 그리고 시간 지나면 가시면 되지요"

둘은 우리가 되었다.
전 보다는 좀 편안한 마음으로 컵을 비웠다. 역시 한약 냄새가 입속에서 감미롭다.

"여기 계신지 오래 되셨나요?"

난 괜히 할말이 없어 불쑥 그렇게 물었다.

"네, 좀 됐어요. 그러나 저희도 매일 여기 있는건 아니고 오는 날이 지정되지요"
"그럼 집은..?"
"집이요. 그런거야 말씀드리기 곤란하지요. ^^ "

붉은 등이 뿌옇게 일어서기 시작했다. 별이 하나 둘씩 뜨기 시작한다. 밤이 되면 무엇이든 집을 찾고 집을 찾아 든 사람들은 낮동안 힘들었던 세상일을 잊고 제짝을 찾아 사랑을 나누며 밤을 맞이하는 것처럼...

아! 저 꽃좀봐. 풍염한 몸을 뒤틀며 꽃을 들고 손짓하는 여인은 양귀비인가. 크레오파트라는 정말 통통한 여인이었단다.
적당히 붙은 살과 풍만한 젖가슴에 머리를 묻고 싶어하는 수많은 남성들을 눈흘기며 요염한 미소로 유혹했던 여자가 거기 또 있었다.
덜익은 과일이 비릿한 내음과 미지의 발자취를 놓고자 하는 남성들의 소망이 되고는 있지만 성의 극한적 쾌락을 맛본 남성들이야 술집에서도 마담을 즐겨 찾는다지
오입쟁이라는 말을 들으려면 다양한 여성편력이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비구니와 수녀와 처녀와 과부와 유부녀가 그 대상이라든가 맞는지 모르지만 그렇게 기억이 난다.

"넘 X요!, 첨이야. 이런 일이. 이럴수가 없어요. X게 그래요..."
"몇살이지?"
"마흔셋!"
"남편은 뭐해?"
"집에.."

그녀는 신음하며 반말이 좋은지 허리를 심하게 요동한다.
빌어먹을 ...사람 행복의 70%가 아마도 제짝과의 만족에 있지 않을까..

"xxx! 어쩔꺼여. 이러면 나 어쩔꺼여!"
"어떻게 좀 위로해줘봐요"

난 그녀의 입술을 덮었다. 향긋한 내음이 입속에 가득했다.
번민과 세상의 짐이 훨훨 날아간다.
성 꼭대기를 오르려 헐떡이는 사슴이 힘을 다해 뒷발을 차나보다. 발에 닿는 발자욱이 너무 질퍽거린다. 좀만 더 오르면 되잖아. 저기야 고지가 저기야 올라가 저 고지 끝까지 힘내!
사슴은 젖먹던 힘을 낸다. 아니 절로 기운이 난다. 미친불이 탄다.
불이 불이 붙었다. 단풍이 커텐처럼 쳐진다. 우르르 몰려오는 들소떼. 그리고 달려가는 사람들!
오아! 함성이 일어어난다. 만세를 부르려나 보다

"아, 신난다 내꺼 까진다 만세!"
"나 x쪄"

쿵!
하늘이 박살이 났다.
바위가 쿡 쳐박혔다.
소금기둥이 된다
남자 여자로, 여자 남자로 손깍지를 껴고 장풍이 일어 난다 아아아앙~

여자가 기절했나보다. 말이 없다. 산이 조용히 누워 있다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조용한 산이 미소를 짓는다

"좋았어. 정말 좋았어.."

신호소리가 났다.
몸을 일으켰다.
여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여자가 눈을 감는다
갑자기 이모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간다. 왠일이랴 머리를 흔들었다. 이모를 품었었나봐 미친놈 아냐...
머리를 흔들며 나는 샤워실로 들어 갔다. 그리고 대충 씻고 옷을 입는다.
여자가 이모뻘의 여자가 나를 포근히 안아준다.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안도감이 나를 돌아서게 한다. 난 그녀의 품으로 쓰러졌다. 그녀가 내 등을 다독였다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말했다.

"안돼지 난 나이가 있잖아요"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내 인생이 어찌 이렇게 망가졌나 원...

24

이모의 차를 타고 옥순이를 보았다던 오류동 근처로 갔다.

"저 건물 앞이었는데.."

부룡건설 사옥이 있고 모회사의 오피스텔이 있는 골목이었다.

"옥순이는 왜 찾아?"
"네, 만나서 할 얘기가 있어서요."
"전화번호 모르나..?"
"네, 전에 있던 번호는 아닌가봐요.."

우린 어떻게 해야 될지 망설였다. 음식점에 일단 들어가 물어볼까..?
그러나 누가 그를 알겠는가.. 그래도 무언가 끄나풀이라도 잡아야 할텐데..

"잠깐 기다리세요 제가 가보고 올께요. 저기 저 식당에서 나왔다는 말이죠"
"응, 그랬어 저 식당 맞어. 어떤 아가씨하고 둘인가 셋인가 그랬어"

차에서 내린 나는 식당쪽으로 걸어 갔다. 오른쪽을 쳐다보니 은행이 있다.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혹시 저 안에...
우연을 기다리며 은행문을 열고 들어 갔다. 현금출납기에 사람들이 줄줄이 서 있고 번호표를 든 사람들이 각양의 모습으로 기다린다.

"그렇지..."

카드를 꺼냈다. 달랑 한장인 카드.
돈을 넣었다는 윤식이의 전화 목소리가 생각 났다.
줄을 서본다. 하나씩 둘씩 사라지고 꼬리를 늘리면 내 차례. 카드를 꽂는다 그리고 예금조회를 누르고 비밀번호를 누른다.

"엉, 이게 얼마야!"

평생 처음의 금액이었다 나로서는... 3하고 동그라미가 7개.
정말 기분이 너무 좋다. 돈이라는 요사스런게 사람에게 기를 살려준다. 그리고 목을 세우게 한다. 힘이 나게 한다. 품위를 지켜준다. 대우를 받게 한다. 검정고무신을 신어도 돈있는 사람은 떳떳하다. 남루한 옷을 입어도 슬프지 않은게 돈있는 자의 여유랄까...

돈을 좀 뺏다. 이게 내 돈이란 말인가. 써도 되는 돈인가.....!
그래 이정도면 되었지. 야! 여하간 신난다. 야호!~ 마음속에서 그런 소리가 나니 몸이 날아갈 것 같았다.
내가 여기 왜왔지? 아, 옥순이를 찾는다는게...

은행에는 옥순이가 없었다.
지갑을 채우고는 식당으로 갔다. 옥순이를 보았다는 그 식당. 그렇고 그런 대중 음식점이었다. 동태찌개를 먹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문을 열고 들어 선 나를 혼자냐는 투로 주인이 쳐다본다. 그러나 난 당당하다. 왜 그럴까.. 돈이 있으니까..

물어 보았다. 옥순이에 대해서 그러나 전혀 알지 못하는 대답이었다. 겉인사를 하고 이모가 기다리는 차로 되왔다.

"이모, 쉽지 않네요. 어디가서 맛있는 것 좀 사 드릴께요 어디 아시는데 있으시죠"
"그래, 밥먹고 또 찾기로 하고 밥이나 먹자고.."

차는 보문산 뒷쪽에 위치한 뱃골로 접어 들었다. 이모의 친구가 하는 백숙집이 있단다.
미리 전화를 넣고 아늑한 방까지 부탁한다. 산으로 오르는 길엔 은행나무 잎새가 노오랗게 물들었다. 운전을 하는 이모의 모습을 흘끔 쳐다보니 왠지 생기가 나 보인다.

뱃골농장이라고 간판이 붙어 있다. 반갑게 맞아주는 이모 친구라는 여자의 안내를 받고 아늑한 방에 이모와 마주 앉았다.
이모의 얼굴이 상기 되어 있다. 마음속에서 무언가 파문이 일고 있었다. 알듯 모를 듯한 기운이 확 일었다가 가라 앉고, 가라 앉았다 일어나고...

"이모, 이거 받으세요."

난 불쑥 지갑을 꺼내 돈을 한웅큼 꺼냈다. 그리고 이모에게 내 밀었다.

"아니, 이게 뭐야? 웬 돈을 줘!"
"네, 진즉 이랬어야 하는건데 워낙 제가 주변머리가 없어서요. 실은 돈을 벌지도 못했고요.
얼마 안돼요. 그냥 쓰세요.,. 친구분들하고 식사나 한끼 하세요.."

이모가 감격했나 내 손을 덥썩 잡았다.

"이렇게 날 생각해 주다니 정말 고마워. 친 이모도 아닌데..."
"네? 무슨 말씀이세요?!"

갑자기 망치로 얻어 맞은 것 같은 소리였다.

"이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모는 놀라는 나를 쳐다보며 말을 주어 담으려는듯 아니면 후회하는 얼굴로 말했다.

"아, 아, 아 그거 그게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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